<경북, 문화르네상스 이끈다> 9.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
<경북, 문화르네상스 이끈다> 9.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
  • 대구신문
  • 승인 2012.11.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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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거점 5개국과 유네스코 등재 공동 협력
道, 사업추진 위한 TF구성 4대분야 19개 과제 선정
논문 공모 통해 자료 수집 체계적인 연구.관심 유도
경북도는 한국문화의 모태인 신라문화의 재조명으로 경북을 실크로드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동·서양 문물교류의 대동맥이었던 실크로드와 그 동쪽 끝인 경주와의 오랜 인연을 유물과 문명교류 흔적을 밝혀내 학술적으로 조명하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는 것이다.

내년 8~9월에 터키에서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열리는‘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통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살펴본다.

◆21세기 新문화 실크로드

길을 따라 인류는 새로운 문명을 만나고 문화를 창조했다. 동·서가 서로 만나 문명을 나누고, 인종이 만나 소통을 이루었다. 죽음의 사막도 험준한 산맥도 이를 막지 못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사진 아랫줄 가운데)는 지난달 31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경주시, (사)한국문명교류연구소, 고려대,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는 이런 실크로드에 녹아있는 신라문화의 흔적들을 현대에 맞게 재창조해 산업화로 이끌고 세계화를 지향하는 선조들의 기상을 살려 문화와 함께 가는 경제통상외교를 펼쳐 경북 그랜드 플랜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크로드의 종착지였던 신라 천년 고도(古都) 경주는 지난날 길을 따라 온 여러 문화를 받아들이고 수용해 우리민족에 맞춰 새로운 문화와 문물을 창조해 왔다.

지금까지 괘릉의 서역인상, 천마총 로만글라스 등 경주에서 출토되고 있는 많은 유물을 보드라도 신라가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과 다양한 문물교류를 한 역사적 사실이 분명하게 입증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대 삼국시대의 조우관(鳥羽冠)이나 신라 승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은 우리 문화가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과 서역으로 전파돼 나간 문화도 적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이 있음에도 세계에 알리는 노력이 부족해 국제학계는 실크로드의 기·종착지를 중국 시안으로 정하고 있고, 경주까지 연장됐다는 사실을 통설로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을 넘어 ‘소통·창조·화합’이라는 슬로건으로 세계관광의 눈을 경주로 돌리게 해 ‘新문화 실크로드’의 의미를 느끼고 알아가도록 한다는 것이 경북도의 전략이다.

더 나아가 국제적으로 경주연장을 인정받고, 실크로드 역사문화예술의 허브도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실크로드 거점도시 해당 국가와 국제 연구기관, 새로 만들어질 ‘실크로드 프로젝트 재
단’과의 유기적 접목으로 한반도의 실크로드 종착에 관해 정당성을 부여하고, 세계적 관심을 경북으로 모은다는 구상이다.

먼저 내년 4월께 중국 섬서성과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이어 우즈베키스탄 타스켄트주와도 자매결연을 계획하고 있다.

사적26 쾌능 외국인 석상.
이와 함께 실크로드 국제연구기관인 미국에 있는 ‘THE SILK ROAD PROJECT 재단‘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키로 했다.

협력사업의 주요내용은 ‘요요마’ 경주 실크로드 홍보대사 위촉, ‘실크로드 앙상블’ 경주공연 , 실크로드지도 수정 협의, 재단 홈페이지와 경주 실크로드 홈페이지 연동 등이다.

또 내년에 신설하는 해외문화원 개원식과 국제 세미나를 연계해 실크로드는 거점도시인 시안~사마르칸트~테헤란~카이로~콘스탄티노플에서 대한민국 국악 전문 아티스트 팀과 거점 도시 아티스트의 협연을 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그러면서 실크로드 거점도시 5개국과 공동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키로 했다.

◆신라문화 재조명 본격화

경북도는 경주 실크로드 추진을 위해 지난 10월 31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사업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경주시, (사)한국문명교류연구소, 고려대,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상호협력의 뜻을 모았다.

이날 협약에서 경북도와 경주시는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도는 지난 8월 사업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으로 전담조직을 만들고, 석학·전문가로
구성된 기획위원회와 관계기관 및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소통·창조·화합’의 슬로건을 내건 기본 구상을 마련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고려대, 동국대, 한국문명연구소 등 국내 유관 기관과 우즈벡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해외공관 등 국내외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협력체계를 갖췄다.

앞으로 추진될 중점 과제 선정을 위해 학술적, 예술적, 대중적, 국제적, 접근 방식을 통해 △신라문화 재조명 △역사화 △국제협력 △마케팅 등 4대 분야에 17개 과제와 2대 장기과제를 선정,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외서 다양하게 실행할 계획이다.

신라문화 재조명사업은 실크로드 논문 공모와 데이터베이스(D/B) 구축, 학술상 제정, 학술대회, 영문학술지 발간 등 학술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경주 실크로드 학(學’을 정립해 역사적 연고와 당위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실크로드와 관련된 책이나 논문 등 자료 활용 면에 있어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판단, 이번 기회에 논문 공모를 통해 다양한 자료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련연구와 각계의 관심을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경주 실크로드 재단’을 설립해 신인학자 등용과 역사학자의 저변을 확대해 지금까지 부족했던 자료구축과 다방면으로 다양하게 접근토록 할 예정이다.

국제학술대회는 2014년 UN Silk Road Mayors Forum(유엔 실크로드 포럼)을 경주에 유치, 이를 통해 실크로드 한반도 연장과 경주의 중심지론을 부각시켜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키로 했다.

경주 실크로드는 국제학회에서 연구 자료의 부족으로 관심이 저조한 실정이다. 이런 사실을 반전시켜 국내·외 학술대회와 논문공모를 통한 자료를 수집해 학술지를 발간해 국제학회에 인정받는 사업도 추진한다.

내용은 유물·복식·음식·건축물·미술·음악·장신구 등 전 분야에 대해서 분기별 국제학회지 출간하고, 이를 온라인 저널지에도 병행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경북도와 경주시, 관련 국립기관·연구기관, 학계 등이 협력해 한반도, 특히 경주를 중심으로 양방향 문화교류와 문명교류에 관련된 분야에 걸쳐 ‘실크로드 대감’을 편찬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실크로드 대사전 편찬, 실크로드 탐방기 및 기행문 발간, 다큐멘터리 제작 방영, 실크로드 스토리텔링 개발 등이 추진된다.

실크로드의 종착지였던 신라천년 고도 경주는 지난날 길을 따라 온 여러 문화를 받아들이고 수용해 우리민족에 맞춰 새로운 문화와 문물을 창조해 왔다. 사진은 불국사 전경.

경북도는 우선 오는 12월 14~17일까지 4일간 중국 시안에서 ‘실크로드를 통한 동아시아의 문명교류와 경주의 국제적 위상’이라는 주제로 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 제1회 국제학술포럼을 연다.

내년에는 재조명, 역사화, 국제협력, 마케팅 등 전 분야에 대한 사업이 로드맵에 따라 이뤄지고, 정부시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는 사업은 지속적인 협의·건의 등을 통해 국가사업화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1014년 이후에는 중국, 중앙아시아,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실크로드의 경주연장에 인정사업을 강화하고, 재조명 등을 통해 확보한 콘텐츠를 산업화 해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경주실크로드재단 설립과 국립경주실크로드문화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경주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숨겨진 역사를 찾고 재조명해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이를 계기로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넘어 세계와의 소통과 화합을 통해 경북도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세계 속에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훈기자 lee007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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