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도전정신 갖춘 작가들의 새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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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인옥
  • 승인 2012.11.2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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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술발전소’ 실험적 창작공간으로 발전
김지원작가-낭만풍경
김지원의 전시작 ’낭만풍경’


이탈리아 베니스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 영국 게이츠 발틱현대미술관, 네덜란드 암스텔담 베스트가스파브릭 등은 15세기 세관 건물, 옛 탄광촌의 제분소, 옛 화력발전소 등으로 사용 되다 현대에 와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장소들이다. 지역에서도 연초제조창 별관으로 활용됐던 근대시대의 건물이 ‘대구예술발전소’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 실험적 예술창작과 창의적 작가 양성의 구심점으로 거듭나 관심을 모은다.

◇근대건물 KT&G 연초제조창 별관 대구문화예술발전소로 리모델링

대구 수창동에 위치한 이 건물은 옛 KT&G 연초제조창 별관으로 활용됐던 지역의 근대시대 중심건물이자 서성로와 동성로 구간의 구(舊) 도심을 대표하는 공간이라는 역사성을 담고 있다. KT&G가 이 건물을 대구시에 기부 체납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의 변화가 모색됐다.

첫 시작은 지난 2008년 이 사업이 문화관광부 ‘근대산업유산을 활용한 문화예술창작벨트 조성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서부터 탄력을 받게됐다. 이후 2009년부터 국비80억, 시비80억, 총 160억의 예산으로 4년간의 공사끝에 부지 4,614.2㎡, 연면적 9,737㎡, 지하1층, 지상5층의 ‘대구예술발전소’로 리모델링됐다.

리모델링 후 창작레지던시·프로젝트스튜디오·워크샵공간으로 구성된 창작공간과, 미디어테크·키즈스페이스로 꾸며진 교육공간과 전시장·공연장·자료관이 들어선 지원공간 등 창조적 예술활동과 문화산업의 연계, 새로운 실험과 융합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지난 9~10월에 열린 ‘2012대구사진비엔날레’를 통해 대구시민과 첫 대면식을 가졌으며, 정식 개소는 2013년 3월로 예정돼 있다.

홍성주 대구시문화예술과장은 “대구미술관이 검증된 작가와 작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라면, 새로이 문을 여는 대구예술발전소는 공간의 역사성과 부합하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가들의 공간과 지역예술자료의 저장소인 아카이브 등의 보다 차별화된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향후 정체성을 밝혔다.

◇개막에 앞서 ‘대구예술발전소;수창동에서’ 서막행사

전시공간과 레지던시 공간으로 거듭나는 대구예술발전소의 개소를 기념하는 문화행사인 ‘대구예술발전소;수창동에서’라는 제목의 서막행사가 오는 30일부터 2013년 4월 8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린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대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박영택 감독을 포함한 6명 커미셔너(전시기획자)의 기획으로 국내외 작가 150여명이 참여한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되는 국내·외 현대미술작가들의 전시인 실험적 예술프로젝트와 다큐멘트 프로젝트, 포럼 및 강연회 등의 행사가 전시와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돼 펼쳐진다.

오는 30일부터 2013년 2월 24일까지 열리는 실험적 예술프로젝트 1부는 ‘매너와 풍경’이라는 주제로 박영택 감독과 김영동 커미셔너의 기획으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박영택 감독은 “이번 서막행사는 대구예술발전소가 대구미술의 중심적인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어떤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나를 가늠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는 이런 의미를 담기위해 미술에 대한 굳은 사고를 깨고 기존의 매체를 색다르게 보며 새로움에 대한 생각을 추구하는 작가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박영택 감독이 켜미셔너로 참여한 ‘미술의 생기(生氣)’展에서는 한국 동시대 미술의 다양성을 살펴본다. 특히 김지원, 최기석, 홍성철 등 실험적 예술프로젝트의 의미를 젊은 신진작가에 한하지 않고 익숙하거나 관행적인 작품에서 벗어나 새로운 어법과 스타일과 미술의 매너를 만들고 있다고 여겨지는 작가의 작품들로 구성된다.

김영동 커미셔너가 진행하는 ‘리얼 대 슈퍼리얼’은 변지현, 안유진, 이은재 등 대구지역에 연고를 두고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중심이 된다.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활기찬 대구의 미래전망을 조망한다. 회화, 조각, 미디어,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통해 예술의 진정성과 유희성, 작가와의 공감과 연대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2013년 3월 8일부터 2013년 4월 8일까지 열리는 실험적 예술프로젝트 2부 ‘나에게 너를 보낸다’ 전시는 김노암, 남인숙 커미셔너가 참여한다.

김노암 커미셔너가 주관하는 전시의 제목은 ‘무브 앤 스틸’이다. 국내외 비영리 전시기관과의 네트워킹을 통한 기획전시와 장소특징적 작품 및 키네틱 아트가 다원적-비정형예술로 재조명되는 자리로 꾸며진다.

또 남인숙 커미셔너는 ‘판타지-윌비 데어’라는 주제로 대구예술발전소를 예기치 않은 곳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이들의 무대로 만들어 다양한 미술적 시도를 보여준다.

‘만권당(萬卷堂)’이라는 주제의 다큐멘트 프로젝트는 보다 새로운 형태의 행사로 관심을 끈다. 100년 전 대구시 달성군에 살던 수봉 문영박 선생이 1만권의 장서로 당대 지식을 모아 한국 최초의 문화살롱이자 도서관 ‘만권당’을 만든 것이 모티브가 됐다. 조윤석, 김상윤이 기획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예술계의 향후 100년을 이끌어갈 새로운 에너지를 생산하고 집합하는 공간으로서의 대구예술발전소에 대한 염원을 담아 뉴미디어와 미디어아트,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새로운 장르, 북성로를 아우르는 공구거리축제 등으로 진행된다.

전시와 연계한 수준 높은 포럼과 강연회도 준비된다. ‘미래·상상력’을 주제로 국내·외 미술인사를 초빙하는 국제적 학술행사는 대구예술발전소의 향후 발전 향방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기획은 이대형 커미셔너가 맡았다.

홍성주 문화예술과장은 “한국 근대화의 유산이 고스란히 자리한 수창동 일대에 자리한 대구예술발전소는 그 역사적, 공간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다. 수창보통학교 출신인 이인성과 이쾌대 등은 대구근대미술의 상징적 존재들이다. 이들의 숨결이 묻어있는 지역에 위치한 대구예술발전소는 앞으로 대구화단, 나아가 한국 미술계의 핵심적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그 서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053)422-0996~7 ▷관람은 무료.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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