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후보마저 ‘가덕도 신공항’ 인가
박근혜 후보마저 ‘가덕도 신공항’ 인가
  • 승인 2012.12.03 11:0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대 대선이 눈앞에 다가 온 가운데 ’남부권신공항’이 난데없이 ‘가덕도신공항’으로 고착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한 목소리로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약속하고 나선 때문이다. 속셈은 빤하다. 박 후보는 누가 뭐라고 해도 대구-경북의 몰표를 자신하면서, 예전만 못한 부산지역의 표를 쓸어 담을 카드로 가덕도신공항을 택한 것일 터이다. 문재인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열세인 것이 분명할 바에야 부산 표라도 확보해야 하겠다는 계산의 결과로 보인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일념 앞에 신공항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달 27일 공식선거 첫 유세지로 부산을 선택한 뒤 ’가덕도신공항’을 대선공약으로 제시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역시 지난 30일 1박2일 일정으로 부산·경남(PK)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새누리당 김무성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이 30일 “동남권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약속드린다”고 물꼬를 텄다. 이어 연단에 오른 박 후보가 “부산 시민 여러분이 바라고 계신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고 약속드린다”며 장단을 맞춘 것이다.

박 후보가 비록 “앞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전문가들이 객관적 평가를 내릴 것”이라는 전제를 붙였지만 “부산 가덕도가 최고의 입지라고 한다면 당연히 가덕도로 신공항을 유치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해 사실상 신공항을 부산 가덕도에 유치하겠다는 약속을 한 셈이 됐다. 대권획득을 위한 고육지책이겠지만 대구·경북 500만 주민의 삶과 희망을 그처럼 쉽게 짓밟을 수 있는가.

PK유권자가 640만 명이라고 하니 수도권 2,000만 명 다음으로 많은 18대 대선 최대 승부처다. 만약 문 후보와 민주당이 바라는 45%이상이 현실이 된다면 박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45%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40% 이상만 득표해도 박 후보 대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공항에 걸고 계신 부산시민의 기대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부산시민 여러분께서 바라고 계신 신공항을 반드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한 것은 정도(正道)가 아니며 자랑삼아 온 ‘원칙’도 물론 아니다. 남부권신공항은 김해공항 이전 차원이 아니라 5개 지자체의 공동관문으로 활용되고, 인천공항과 맞먹는 허브공항이 될 수 있는 입지적 조건을 갖춘 곳이라야 한다. 박 후보의 가덕도신공항 약속에 대구경북은 동의하기 어렵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