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받은 교육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교육 돼야
한국서 받은 교육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교육 돼야
  • 이종훈
  • 승인 2012.11.2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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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 전달방식 벗어나 개별·특성화된 교육 필요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 도래 소양·감성 키우는 교육 강화

전담 감사기구 확대 등 통해 청렴도 최고 등급 기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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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학생을 위한 모금활동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식 정보화 시대는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자본에서 인적자원으로 바뀌고, 한 나라가 지니고 있는 인적 자원의 양과 질이 그 나라의 경쟁력과 삶의 질을 좌우하게 된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한 나라가 얼마만큼 번영할 수 있느냐는 얼마나 좋은 교육으로 얼마나 제대로 된 사람을 양성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했다. ‘명품! 경북교육’을 목표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교사들이 보람을 느끼는 교단, 학부모들에게 감동을 주는 교육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영우 경북도 교육감을 만나 그의 발자취와 교육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미래 과학자 양성 교육 강화

“현대사회는 꿈의 기술이라는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이 꽃을 피우고, 다른 한편에서는 생명공학의 무한한 가능성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과학기술이 중심을 이루는 고도 지식 정보화시대를 맞아 지식·정보 사회에 적응하는 교육이 신장돼야 합니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노벨상이 1901부터 수여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11년이 지난 올해까지 6개 부문 중 정치적인 평화상을 제외한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문학, 경제학 등 연구·학술분야 수상자가 없어 미래 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이 강화돼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지식 자체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보다는 다양한 지식을 종합해서 응용하고 재창조하는 창의적 사고를 지닌 사람이 요구 된다”며 “이런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획일적인 수업과 일반적 전달식 교육에서 벗어나 개별화되고 특성화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에는 마이스터·특성화고가 48곳(올 4월 1일기준, KEDI 교육통계)으로 서울(75), 경기(67) 다음으로 가장 많고, 학생 수는 6천234명, 취업자는 2천213명으로 취업률 44.2%를 나타내 인천(4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다.

이 교육감은 이어 “특성화고 해외취업 역량강화를 위해 지난 10월 22~31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 현지 교육기관과 협약(MOU)을 체결하고, 한인회 기업경영인들과 취업 정착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면서 “앞으로 경북지역 특성화고 우수 졸업생의 해외취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받은 교육이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며 “지역이나 개별국가에 국한된 교육으로서는 세계화 시대에 지혜롭게 살아 갈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고 글로벌인재 양성교육을 거듭 강조했다.

올해 경북교육청의 글로벌 현장학습은 미국 30명(공업 25, 상업 5), 중국 10명, 캐나다 25명, 호주 10명, 일본 4명 등 모두 79명이다.

그는 또 다문화 가정 자녀 교육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경북 도내 다문화 가정 자녀 학생 수는 올 4월 1일 현재 유치원 825명, 초등학교 2천15명, 중학교 556명, 고등학교 158명 등 3천554명으로 전체 학생 수의 18.4%를 차지한다.

경북교육청은 이들 학생들을 대상으로 부모국 문화 이해를 통한 자아정체성 확립을 위해 매년 방학기간에 150명(초등 100, 중·고 50)을 선발해 중국 등 4개국에 4박5일 일정으로 문화탐방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우리문화 자연환경을 직접 찾아가는 다솜이와 함께 떠나는 국토순례, 다문화가족과 일반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한울동아리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에 대한 다문화 이해를 확산시키는데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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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오른쪽 첫번째)과 이영우 교육감(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5월 2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교육부장관 회의기간에 열린 영남권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 홍보관을 살펴보고 있다.

◇난치병 학생 돕기 모금 적극 추진

이영우 교육감은 지난 2009년 4월 29일 재·보궐선거에서 초대 주민직선 교육감(14대)으로 선출돼 1년2개월 임기를 마치고 2010년 7월 1일 2대 주민직선 교육감(15대)에 취임했다.

1969년 경북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이 교육감은 ROTC 군복무를 마치고, 1973년 9월부터 교사로 출발해 영안중·남정중·금천고·울릉중태하분교·안덕고를 거쳐 예천종고 교감, 영주교육청 장학사, 김천상고·계림고 교장을 지냈다.

이어 2002년부터는 경북도교육청에서 중등교육과 장학관, 중등교육과장, 교육국장, 김천고 교장을 역임하는 등 36년을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검소·청렴을 신조로 살아왔다고 한다.

그는 교육감이 된 후 먼저 “미래 사회 변화에 따라 교육의 다양화, 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 확대를 통한 올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데 온 힘을 쏟는다는 각오를 했다”고 당시 포부를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 사회는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 한다”며 “소양과 감성을 키우는 문화예술 교육을 강화 해야겠다는 소신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경북교육청은 1일 1악기, 1교 1합창단, 1인 1운동, 독서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이후 학교에서는 1인 1악기 교육은 정규 교육과정과 방과 후 교실, 토요교실을 활용해 학생이 선호하는 악기 연주를 지도하고 있다.

또 1인 1운동은 학생들을 보는 스포츠에서 참여하는 스포츠로 유도하고, 이를 위해 토요 스포츠 강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독서교육은 사제동행 ‘책으로 아침 열기’와 ‘책 읽어 주기’ 운동을 펼치면서 독서캠프, 작가와의 만남, 문학관 탐방, 책사랑 축제 프로그램 운영으로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교육감은 고향인 경산시 자인면에 노모를 모시고 있으며, 효성이 지극해 주위로부터 효자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는 “어머니와 함께 농사를 지어 곡식과 채소, 과일 등을 이웃에 나눠 줄때 참 뿌듯했다”며 “사랑 나눔 봉사활동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학생을 위한 모금활동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은 2001년부터 난치병 학생 돕기 모금으로 올 10월 말까지 138억5천400만원을 모아 이 중 1천37명에게 76억3천800만원을 지원하고, 현재 남은 잔액은 62억1천600만원이다.

도교육청의 지원사업으로 의료비지원 혜택을 받은 학생 학부모와 치료를 맡았던 병원장으로부터 고맙다는 편지도 잇따라 답지했다.

구미시에 사는 학부형 강희건씨는 2002년 IMF로 직장을 잃어 자식(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 심장병을 앓는데도 치료를 할 수 없었으나, 경북도교육청의 도움으로 심장수술을 받아 완치했다는 서신을 보내왔다.

경남 양산에 있는 부산대학교병원장도 지난 2009년 최 모 학생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가 어려웠는데 도교육청의 의료비 지원을 통해 원활한 치료를 할 수 있었다며 고맙다는 편지를 전했다.

도내 난치병 학생은 현재 백혈병 69명, 심장병 52명, 근이영양증 27명. 뇌종양 15명, 혈우병 8명, 신장병 14명, 기타 260명 등 모두 44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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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교육감은 안전하고 맛있는 학교급식을 위해 지난 6월 5일 포항 유성여고를 방문, 1일 배식을 한 뒤 학생들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청렴’ 한시도 마음 놓을 수 없어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 어떤 책이 가장 감명 깊었느냐는 질문에 이 교육감은 “지난 2010년 3월 11일 입적한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면서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뜻이고,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라고 법정 스님이 쓴 ‘산에는 꽃피네’ 중 한 구절을 읊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간이 나면 TV프로그램 중 스님의 설법이나, 신부·목사님의 설교를 자주 시청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평가한 2010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가 7.91(외부청렴도 7.93, 내부청렴도 7.87)로 전국 교육청 중 12위로 떨어졌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그는 청렴도를 올리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비리 발생이 많은 계약·회계·인사 등 분야와 운동부 운영과 관련한 비리관행 등을 뿌리 뽑기 위해 전담 감사기구를 확대하고, 감사담당자의 전문성 신장, 사이버 감사 도입 등 감찰활동 강화와 제도개선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1년 국민권익위 평가에서 16개 시·도 교육청 중 경북교육청이 최고 등급 기관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성과는 이 교육감의 반부패에 대한 강한 의지와 노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자녀 둘을 결혼시키면서도 청첩장 한 장 보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관운영비도 전국 교육감 중에 가장 적게 사용하는 등 깨끗한 공직생활을 솔선수범하고 있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경북교육청은 또 올해 감사원에서 발표한 2011년도 감사활동 평가에서도 전국 시도 교육청 가운데 최우수기관에 뽑혔다.

감사분야 한 전문가는 “기관장의 반부패 의지와 노력도가 높을수록 기관의 청렴도 결과도 대체로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어릴 때 꿈이 무엇이었느냐고 물어봤다.

이 교육감은 “학생시절에 서예를 하면서 ‘국회의원’이란 글자를 자주 썼다”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아마 민선 교육감이 되기 위한 것인 것 같다”고 말해 그는 어릴 때 꿈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종훈기자 lee007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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