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패딩점퍼 등 방한용품 판매 호조
난방기기·겨울철 먹거리도 매출 늘어
6일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뚝 떨어진 기온 덕분에 지난달 매출실적이 작년 같은달에 비해 11%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코트와 패딩점퍼 등의 겨울의류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고, 겨울 트렌드에 맞춘 방한용품 구매고객들도 백화점을 많이 찾았다.
대구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했다.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인 것은 겨울의류다. 본점 및 프라자점은 날씨가 추워진 지난달 1일부터 누계 매출 기준 패딩점퍼는 21%, 여성용과 남성용 코트 판매도 16% 이상 늘었다.
내복 판매도 전년 대비 12% 신장했다. 난방시설이 잘 갖춰지면서 옷맵시를 중요시하는 패션이 대세를 이루면서 내복 인기는 시들해졌지만, 갑자기 닥친 추위와 에너지 절감을 위해 정부가 실내온도 20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정책도 판매량 증가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머플러, 장갑, 모자 등 겨울소품과 여성들의 겨울 인기 아이템인 부츠도 각각 20%와 18%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이밖에 전기히터, 가습기, 선풍기형 히트 등 겨울 시즌 난방용품을 찾는 고객들도 꾸준히 늘었다. 대백 프라자점 전자관은 7~10만원대 원형 전기히터와 10만원대 전기장판 매출이 작년보다 17%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도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보다 13.9% 늘었다. 영플라자, 아울렛 등 3개 점포를 포함하면 신장률도 15.5%로 높아진다. 품목별로는 모피 매출이 52.2% 늘어나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또 스포츠(50%), 아웃도어(29.5%), 남성정장(15.9%), 영캐주얼(15.2%), 해외패션(15.8%), 패션잡화(14.8%), 구두(12.2%) 등 품목 대부분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대구점은 이런 매출 호조에 힘입어 겨울 세일 마지막 4일간 지하2층 점행사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웃도어 방한의류 대전’에 물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동아백화점은 대백 및 롯데처럼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에는 못 미치지만 8.5% 신장률로 나름 선전했다. 패딩점퍼, 코트, 스웨터 등 겨울철 대표 인기 아이템은 평균 15~20% 이상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절감 정책에 따라 실내난방을 규제하는 탓에 큰 인기를 보이고 있는 기능성 내의 판매는 작년보다 무려 45.8%나 늘었다. 또 패션잡화 상품도 10% 이상의 신장세를 나타냈고, 장갑과 머플러, 모자 등은 10% 안팎의 고른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도 전 점포를 포함해 기존점 기준 12.2%, 새로 생긴 점포를 포함한 전점 기준 18.3%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남녀 캐주얼 패딩점퍼 매출이 47.2%, 아웃도어 의류 및 용품이 50.8% 늘었다.
하지만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평년 같으면 다음해 1월까지 이어져 판매되어야 할 물품 물량이 때 이른 추위로 11월에 수요가 집중돼 미리 빠지면서 12월과 다음해 1월 매출이 어려워 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올 겨울은 지난해보다 추운 날씨가 길어질 것으로 보여 겨울 시즌 상품에 대한 매출특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 신장세가 ‘겨울 정기 세일’과 맞물려 매출 신장세를 잇기 위해 다양한 관련 상품행사와 판촉 프로모션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