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강도·진정성 따라 ‘안갯속’
지지 강도·진정성 따라 ‘안갯속’
  • 김상섭
  • 승인 2012.12.0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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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문재인 지원 효과는
/news/photo/first/201212/img_83557_1.jpg"손잡은文-安/news/photo/first/201212/img_83557_1.jpg"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정동 소재 음식점 달개비에서 단독회동을 마친뒤 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 조건없는 전폭적 지원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13일 남은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각종 여론조사는 박 후보가 오차범위(3~7%) 근처에서 문 후보를 앞서고 있다. 대선후보 등록이후 박 후보 지지율이 조금씩 꾸준히 상승한 반면에 문 후보는 서서히 내려가는 추세에 있다.

이 상황에서 안 전 후보의 대선운동 참여는 전체적으로는 문 후보에게 플러스 요인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친노무현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문 후보에게 새정치를 대표하는 안 전 후보가 가세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특히 안 전 후보가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자세를 벗어 던지고 화끈한 지원에 나설 경우 부동층으로 물러났던 안 전 후보 지지층이 재결집하고, 선거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율 명지대 교수는 “안 전 후보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문 후보의 지지율이 3~4%포인트 정도 올라갈 수 있다”며 “이 정도라면 대선판을 흔들 만큼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단기적으로 문 후보가 지지율을 2~3%포인트 회복할 것”이라며 “앞으로 안 전 후보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면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 전 후보의 지지강도와 진정성이 대선의 마지막 변수인 셈이다.

반면에 두 사람의 단일화는 예정됐던 이벤트이고, 지난 22일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감동도 줄었기 때문에 박 후보 상승세를 바꿀 만큼은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바둑으로 치면 실리보다 세력이 좋아졌다는 정도의 관전평이다. 특히 단일화 효과가 최대로 반영될 시기를 놓쳤고, 안 전 후보에 실망한 상당수가 문재인, 박근혜 후보 지지로 마음을 굳혔기에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당장 박 후보를 역전시키기에는 무리인 것같다. 다만 격차가 벌어지는 흐름을 반전시킬 계기는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상태에 있었던 상황에서 이제 역전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략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지만 단일화의 결말이 아직 채 완성되지 않아 좀 유보적이었던 지지층의 이동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작게는 2.5%부터 많게는 4%까지 확장 폭을 유연하게 보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작게는 3% 많게는 5% 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와 있던 지금의 판세는 박빙의 판세로 바뀌게 될 것이라 본다.

민주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캠페인다운 캠페인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로서도 매우 반갑다. 두 분의 캠페인이 효력을 발휘하면 부동표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역전도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지 이것으로 승리가 완전히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승부는 이제부터 원점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여론 흐름의 반전과 역전의 가능성은 있지만 확신을 가질 상황은 결코 아니라는 의미다.

여기에는 역설적으로 두 사람의 결합이 가뜩이나 견고한 보수층을 더욱 단단하게 결집시킬 것이라는 시각도 반영된 것이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로 박 후보의 선거전략은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이 수도권과 20~40세대라는 점에서 이들을 겨냥한 박 후보의 공략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권교체, 새정치’를 내세운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활동의 강도와 박 후보가 내세운 ‘민생정치, 믿을 수 있는 준비된 여성대통령’의 진정성이 이들에게 얼마만큼 호소력을 가지는가에 이번 대선의 승패가 달린 것으로 보인다.

김상섭기자 ks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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