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류의 문화유산이 된 아리랑
전 인류의 문화유산이 된 아리랑
  • 승인 2012.12.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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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이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는 낭보가 어제 나왔다. 아리랑은 한민족의 애환이 서려있는 우리의 대표적인 민요 가락이다. 유네스코는 아리랑이 우리나라의 어느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국에 걸쳐, 그것도 여러 세대와 집단을 거치면서 재창조되고 다양한 형태로 전승돼 오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판소리 등 모두 15건에 이르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당초 유네스코는 아리랑이 한민족의 정체성의 징표이자 역사적으로 한국인의 사회적 단결을 제고했으며 하나의 유산에서 대단한 다양성이 내포돼 있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유네스코 심사소위원회는 아리랑이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정하고 우리나라에 ‘등재 권고’를 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이 아리랑을 자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놓고 노골적으로 강탈을 시도하고 있는 터여서 이번의 등재가 더욱 자랑스럽다.

한민족이 거주하는 곳이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아리랑이 불리어졌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후렴구를 제외한 노랫말도 달리 만들어졌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이나 유럽, 멀리 몽골이나 타슈켄트에도 한국인이 있는 곳이면 아리랑이 있다. 한국인은 기뻐도 아리랑, 슬퍼도 아리랑을 불렀다.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아리랑은 민족 최고의 서정가요 됐다.

일제 강점기 때는 아리랑이 한민족의 독립 염원을 담은 저항의 노래가 되기도 했다. 특히 1926년에 개봉돼 한국 영화의 효시로 알려진 나운규 감독·주연의 무성영화 ‘아리랑’은 민족의 항일정신에 불을 지폈다고 평가된다. 그 영화는 아리랑의 구슬픈 곡조를 배경으로 해서 3·1운동 때 일본 경찰에 잡혀가 모진 고문으로 정신이상자가 된 한 청년의 비극을 다루었다. 일제는 그 영화가 한민족의 민족혼을 상징한다 하여 영화와 민요 모두를 심하게 박해했다. 1960년대에는 아리랑이 민주화 운동을 상징했고 남북한 단일팀 국제경기에서는 아리랑이 민족의 통일염원을 담았다.

이제 아리랑이 세계 인류무형유산이 된 만큼 우리도 아리랑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것이 마땅하다. 학술 조사나 연구를 지원해 아리랑의 수많은 어원설이나 40개가 넘는 기원설 등을 정리하고 규명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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