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행복은 가족과 대화로부터 시작하라
노후행복은 가족과 대화로부터 시작하라
  • 승인 2012.12.0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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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석 노후설계컨설턴트
노후를 행복하게 보내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돈을 많이 모아 둔 사람도, 돈이 없는 사람도 “행복하게 살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나가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실제 행복하다고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은 드문 것이 현실이다. 필자가 노후행복을 위해서는 건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건강만이 노후 행복의 필수요소라고 주장하지는 않는 이유가 있다. 노후 행복을 결정짓는 데에는 건강이외에도 여러 가지 요소를 골고루 균형적으로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를 한번 살펴보자. ‘건강’한 신체와 충분한 ’노후자금(돈)’이 마련되어 있는 사람 중에서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왜 그들은 행복을 느끼지 못할까? 몸도 건강하고 돈도 있는데 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행복에 관한 많은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노후를 행복하게 만드는 여러 가지 요인 중 중요한 것 중 하나로 노후의 가족 및 친구관계를 이야기 하고 있다. 필자의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노후를 함께 보낼‘가족이나 친구’가 없다면 노후생활은 무미건조(無味乾燥)하게 될 것이다. 특히 21세기는 인간관계 다시 말해 인적 네트워크가 곧 힘이고 큰 자산이 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노후행복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라도 젊어서부터 평소 다양한 사회활동을 통하여 인간관계를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관계의 기본은 가족과의 관계라고 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여전히 만고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을 보면 사회에서는 성공했다고 인정받아도 가정적으로 불행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직장에서의 개인적인 출세를 위하여 가족을 지나치게 희생시키는 사례는 너무나 흔하지 않은가. 아침 일찍이 출근하여 밤늦게 퇴근하는 가장의 모습에서 가족관계조차도 원만할 것이라는 것은 단지 가장의 희망사항일 뿐인 것이다. 배우자는 배우자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불만을 갖고 가장에게는 ’돈’ 이외에는 기대하지 않는 가정의 모습, 우리 가정의 모습은 아닐까 반문해 본다.

죽을 때 ‘사무실에서 좀 더 일을 열심히 할 걸’하며 후회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생활의 비중을 일에만 치중한다면 죽을 때 가족과 함께 시간을 더 보내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일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일 때문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행복한 생활을 원한다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최근’미운 늦둥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이는 퇴직한 남편을 두고 아내들이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전업 주부들은 평소 가족이나 이웃들과 젊은 시절부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는 경우가 많으나, 반면에 평일은 직장에서 늦은 밤까지 일한다고 바쁘게 보내며, 휴일은 잠으로 보내기 바빴던 남성들은 가정이나 사적인 모임에서 멀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과의 대화를 거의 하지 않으며, 간단한 집안일도 잘 해결하지 못하는 남편들이 직장에서 퇴직을 하게 되면 아내와 자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남성들이 퇴근을 하여 집에 들어오면 ‘밥 먹었느냐, 애들은, 자자’라고 단 세 마디 밖에 하지 않는다는 유머가 시사해 주는 바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서양 속담에 “ A man’s best fortune or his worst is a wife.”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남자의 최고의 재산과 최악의 재산은 아내’라는 뜻으로 배우자와의 관계에 따라 인생이 최악이 될 수도 있고 최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열 효자 악처만 못하다’, ‘이 복 저 복 해도 처복이 제일이다’, ’이 방 저 방 해도 서방이 제일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2002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보면 부모와 함께 동거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85%나 된다고 한다. 이는 더 이상 노후의 경제적 불안이나 외로움을 자식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할 수 없는 시대임을 나타낸다 할 것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들은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자녀, 더 이상 돈을 벌어 오지 못하는 남편을 짐으로 여기는 배우자와 함께 공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 가정은 그렇지 않을 거야라는 잘못된 판단으로 고집 피우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시대에 살아간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인식하여 자식과 함께 살든 부부끼리 혹은 홀로 살든 인간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가정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면 젊어서부터 배우자나 자녀들과 대화를 많이 하여,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 편이 될 수 있는 가족관계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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