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업무추진비 삭감 ‘감정싸움’
구청장 업무추진비 삭감 ‘감정싸움’
  • 강성규
  • 승인 2012.12.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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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의회-구청장
대구 남구청장 업무추진비 삭감을 둘러싸고 구청장과 의원들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남구의회는 최근 2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개최, 남구청장 업무추진비를 당초 4천600만원에서 3천920만원으로 삭감하는 등 2013년도 남구청 예산안을 심의, 12일 열리는 본회의에 상정했다.

남구의회가 이번 예산안 심의에서 구청장 업무추진비를 집중 삭감한 것은 지난 7월 추경안 심의에서부터 시작된 남구청과 의회간 갈등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구민들 사이에서는 양비론이 불거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초 있었던 남구의회 제1차 정례회.

당시 구의회 예결특위는 추경예산안 심사때 전반적인 구청의 예산 부족을 언급하며 ‘고통분담’ 차원에서 구청장의 2012년 업무추진비 중 20%를 삭감했다.

이에 대해 임병헌 남구청장은 드러내놓고 반발하고 있진 않지만 심기가 불편해져 “정당하게 책정된 업무추진비를 의회에서 무리하게 삭감함으로써 구청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많았다”고 하소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관내 관변단체 주요 행사때 의원 참석이 배제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구의원들은 “구청장이 관변단체에 압력을 행사, 의원들의 위상을 깎아 내렸다”고 주장하는 등 감정이 더해졌다.

B 의원은 “예산과 조례를 심사하는 것은 의회의 고유권한”이라며 “구청장이 알게 모르게 의원들에게 앙갚음을 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양 기관의 알력은 결국 이번 2013년 정례회 예산심의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구청장의 업무추진비에 또 다시 칼질을 하게 된 것이란게 주변의 분석이다.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예삼심의에 불만을 갖고 의원들의 위상을 깎아내린 구청장도, 이런 감정싸움을 예산안 심의에 반영하는 의회도 결코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봉덕동의 이모씨는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라고 뽑아준 선출직 공무원과 의원들이 자신들의 주도권 싸움에만 혈안이니 정말 할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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