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식중독 ‘노로 바이러스’ 기승
겨울철 식중독 ‘노로 바이러스’ 기승
  • 김무진
  • 승인 2012.12.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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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낮을수록 오래 살아
외출 후·식사 전 손 씻고
물 끓이고 음식 익혀 섭취
#. 얼마 전 서 모(44)씨는 아내, 딸과 함께 집 부근의 한 횟집을 찾아 저녁식사를 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초등학교 5학년인 그의 딸이 복통과 설사 증상을 호소, 서씨는 딸을 데리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병원 진료 결과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겨울철 식중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며칠 후 서씨도 갑자기 설사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결과 역시 식중독이라는 말을 들었다. 의사는 “딸이 먼저 걸렸던 식중독이 감염된 것 같다”고 서씨에게 설명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식중독 바이러스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는 노로 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을수록 오래 살아남는 특성이 있어 기온이 낮은 겨울철 쉽게 감염될 수 있고, 온도가 떨어지면 오히려 생존기간이 연장된다.

노로 바이러스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으로 10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식재료나 음식물에 기생하다가 감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식중독을 일으킨다.

주로 오염된 식수를 마시거나 가열과정을 거치지 않은 음식, 어패류 등을 날로 먹었을 때도 감염되기 쉬우며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지난달 22일 대구 C초등학교(전교생 1천532명)에서는 구토와 설사,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 12명이 발생해 보건연구원이 인체가검물 12건과 환경가검물 46건 등 총 58건에 대해 검사한 결과 인체가검물 8건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경북 포항지역에서도 지난달 29일 오전 B고에서 학생 4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여 30여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포항 A여고 학생 30여명이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이다 다음날 오전 등교해 보건실에서 진료를 받고 모두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밖에도 노로 바이러스는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식중독 사고의 원이 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분변 등에 오염된 채소류는 먹지 말고 굴과 같은 조개류는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어울러 지하수는 끓여먹고 음식물은 85℃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조리해 섭취해야 한다.

황진복 계명대 동산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은 오염된 지하수나 오염된 생굴 등의 패류에 의해 주로 발생하지만 감염 환자의 구토물과 분면, 신체접촉에 의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등의 경우 감염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외출 후 돌아왔을 때는 물론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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