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고령자 부축 받으며 ‘한표 꾹~’
100세 고령자 부축 받으며 ‘한표 꾹~’
  • 남승현
  • 승인 2012.12.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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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현장 이모저모
김범일시장1
김범일 시장은 19일 오전 6시10분께 부인 김원옥 여사와 함께 수성구 범어1동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투표장을 찾아 투표했다.
김 시장은 “민주시민으로서의 고귀하고 소중한 기본권리이자 의무인 투표권을 행사해 지역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19일 영하권의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제18대 대통령선거 투표를 하기 위해 노년층은 물론 젊은학생들도 투표장에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80대 이상 노인들과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할머니들은 자식들의 부축을 받으면서까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일찌감치 투표장에 나온 모습이 많이 목격됐다.

○···오전 6시30분 대구 동구 신천동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60대 이상 노인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긴줄을 만들었다.

30분 이상 기다리며 투표를 하는 등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70세 김모 할머니는 “새벽부터 목욕하고 새옷으로 갈아입고 투표장에 나왔다”며 “국민으로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공부하기 바쁜 대학생도 학교로 가기 전 투표소에 들러 투표에 참여하기도 했다.

고영식(22·수성구 범어2동)씨는 “공부하는 입장이라 쉴 수가 없어서 공부하려고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며 “앞으로 5년을 누가 이끌어나가느냐가 대단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모든 국민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온 가족이 투표에 참여해 새 대통령을 뽑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오해식(64·수성구 만촌동)씨는 “가족 모두가 아침에 운동가면서 이왕에 하고 가면 더 편할 것 같아 가는 길에 투표소에 들렀다”며 “외국에 살다가 와서 처음하는 투표라서 감회가 새롭고 당선자도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후2시가 넘어서면서 수성구 범어동 투표소에는 20~30대 젊은층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부부가 함께 투표장을 찾은 이모(33)씨는 “SNS를 통해 투표율이 높다는 소식을 듣고 내 한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생각에 투표장을 찾았다”고 했다.

○···대구 북구 대현동 제4투표소가 새로운 장소로 옮기면서 그동안 이곳에서 투표해왔던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전까지는 농협 경북지역본부에서 투표가 실시됐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인근 e-편한세상 아파트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녀회의실로 옮기면서 이 부근 뜨란채 아파트 및 신광교회 일대 주택 거주 주민들이 많은 불만을 터뜨렸다.

또 이곳 투표소 입구가 비좁은 상황에서 많은 유권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오전 10시부터 30여m가량 긴 줄이 이어지면서 추운 날씨에 투표소를 찾은 많은 주민들이 “여지껏 투표하면서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건 처음 봤다. 왜 이곳으로 투표소를 옮겼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100세를 넘는 고령 유권자들의 투표도 이어졌다.

1911년생으로 올해 101세인 안동시 풍산읍 청회길 오우순 할머니가 이날 오전 11시 풍산읍 회곡리 (구)풍북초등학교에 마련된 제2투표구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구미시 인동동 장태업(104)씨는 낮 12시 30분께 손자 장창묵씨 동행해 인동동 제2투표구에서 투표를 실시했다.

○···대구 서구 비산5동 인지초등학교 내 제1투표소 주 출입구에 경사로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온 지체장애인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투표소 후문 쪽에 경사 없이 이어진 출입구가 있었지만 기표소 입구 복도 앞에 설치된 투표확인 부스 때문에 가로막혀 2~3명의 투표사무원들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을 들어 기표소로 옮기는 일이 몇 차례 반복됐다.

○···대구 북구 대현동 제2투표소인 신암초등학교에서는 이 학교 ‘지킴이 선생님’ 김종회(70·북구 산격동)씨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이용해 투표를 하러 나온 유권자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주차질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김씨는 이날 쌀쌀한 날씨 속에 고생하고 있던 투표도우미들을 위해 손수 커피와 녹차 등을 대접하기도 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오전 9시께 부인 이하옥 여사와 함께 용흥동 제4투표소(우방타운 문화회관)에서 투표했다.

박 시장은 “오늘은 국민의 소중한 한표가 모여 나라의 미래를 결정짓는 순간”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해 주권을 행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시민 간에 인증샷을 놓고 승강이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제4투표소에서 A(37)씨가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 앞에서 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투표 인증샷을 찍었다. 그러자 B(63)씨는 “왜 V자를 그리느냐. 빨갱이냐”고 따져 물었고, A씨는 “B씨가 폭행하려 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혼자 사는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투표소로 이동해 누워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오전 11시31분께 부산 중구 부평동 제1투표소에서 질병으로 거동할 수 없는 김모(76)씨가 구급차를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김씨는 투표소에서 가족들과 선거관리원의 도움으로 이동식 침상에 누워 투표했다.
김관용경북도지사투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9일 오전 8시30분 고향인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 문장초등학교에 마련된 제4투표소에서 부인 김춘희 여사와 함께 투표를 했다. 김 지사는 “오늘은 내손으로 대통령을 직접 뽑는 중요한 날로 도민 여러분의 그 한 표에 나와 내 가족,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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