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한 끼 식사를 위하여
고등어가 바다를 떠나왔듯이
지상의 한 끼 식사를 위하여
두릅이 산을 내려왔듯이
지상의 밤을 토닥거리기 위하여
별들이 어둠을 쪼듯이
지상의 노래를 위하여
누에가 명주를 뽑아내듯이
지상에 살아가는 나를 위하여
태고의 탯줄을 자른 당신은
온 우주를 마련하셨네
▷▶88년 부산MBC 신인상 당선, 낙동강 문학상, 천강문학상 수상, 수필집 ‘자전거를 기다리다’ 外 공저 다수, 인제대학교대학원 졸업(문학석사)
<해설> 내가 살아가는 세상은 오묘하다. 오묘한 것 투성이다. 새벽이 오고 아침이 되는 것도, 밤이 되어 꿈을 꾸는 것도, 어느 것 하나 오묘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것은 대자연의 법칙, 절대자의 사랑, 신의 섭리 같은 것으로 이름 지을 수 있기도 할 것이다. 그 큰 사랑에 감사한다. -서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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