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클리닉> ‘역류성 식도 질환’
<건강클리닉> ‘역류성 식도 질환’
  • 김종렬
  • 승인 2013.01.08 17: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음·과식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어야
/news/photo/first/201301/img_86314_1.jpg"/news/photo/first/201301/img_86314_1.jpg"
김경옥 교수 영남대 소화기내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 내에서 또는 개인적으로 동료, 선후배나 지인들을 만나는 일이 빈번하다. 회식과 술자리에 빠질 수는 없을 터. 계속되는 과음과 과식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역류성 식도 질환은 위액(주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속·가슴 쓰림, 신물 올라옴, 가슴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식도증상 이외에도 건조한 기침과 치아부식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하면 식도 점막을 손상시켜 궤양과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식도는 위에 비해 위산방어 능력이 훨씬 약해 위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목구멍이 불붙은 성냥개비로 지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역류가 계속되면 연약한 식도 곳곳이 헐고 염증이 생겨 역류성 식도염이 되는 것이다.

이 질환의 발생빈도는 매우 높아 전체 인구의 약 30%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심와부 작열감(타는 듯한 쓰라린 고통과 불쾌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7% 정도는 매일 느끼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별이 가능하지만, 육안으로 이상이 없는데도 증상이 나타난다면 24시간 산도 검사로 살펴봐야 비정상적인 역류를 확인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은 일상 식습관 조절과 약물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우면 식습관 개선과 함께 제산제 등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증상이 심하면 위산억제 치료가 필요하다.

모든 음식이 역류현상을 일으키는 유발인자라 할 수 있다. 예방과 치료를 위해 과식을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는 게 좋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먹고, 식사를 할 때 적당량의 물을 마시고 꼭꼭 씹어 타액과 잘 섞일 수 있도록 하면 음식물이 위·장관을 통과하는데 도움이 된다.

복부비만은 복압을 상승시켜 역류를 유발하므로 체중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꽉 죄는 옷 또한 복압을 상승시켜 역류와 소화불량을 유발하므로 피하는 게 좋다. 식사 후에는 적어도 2시간 동안 눕지 말고, 취침 전 음식물 섭취는 피해야 한다.

위식도 역류 질환이 있다면 잘 때 잠자리의 상체 부위를 높여주는 게 좋다. 베개를 20cm 이상 높이면 역류증상 완화와 역류방지에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오른쪽보다 왼쪽으로 누우면 위의 구조상 소화되기 전 음식물이 하부식도 괄약근에 자극을 덜 줘 위산의 역류를 막는다.

일반적으로 증상에 기초한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다. 질병 특성상 재발하기 쉽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평생 재발과 치유를 반복하는 질환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은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 아니므로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가 흔하고, 이럴 경우 약제 선택에도 어려움이 많아질 수밖에 없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어떻게든 완치가 된 다음에도 생활습관을 바꿀 수 없는 경우라면 재발을 미리 방지할 수 없다는 질병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하겠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