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고의 결과가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난 것은 바로 `좌석 안전띠 착용’에 있었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전자의 경우에는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운전자가 차량이 부딪힐 때 자동차 밖으로 튕겨져 나와 다른 자동차에 치여 사망에 이르렀고, 후자의 경우는 승객 전원이 안전띠를 착용하여 차량이 부딪히거나 굴러 떨어질 때 좌석에서 이탈되면서 입을 수 있는 제2의 사고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로교통법은 모든 도로에서 앞좌석 탑승자의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고속도로 등 자동차전용도로에서는 뒷좌석 탑승자도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3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아직 안전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의 안전띠 착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안전띠 착용률이 82%로, 2001년 안전띠 착용 운동 당시 95%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고 특히 뒷좌석의 안전띠 착용률은 4%로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띠만 매었어도 충분히 비켜갈 수 있는 사망사고를 바라볼 때면 이 분야에 몸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다. 금년도 1~3월의 고속도로 교통사고 통계를 보면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의 40%로 사망사고의 제1의 원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종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는 착용한 때에 비해 교통사고 치사율이 1.6배 높으며, 안전띠를 착용하면 교통사고 사망률이 승용차의 경우 45%, 무게 중심이 높은 화물차의 경우 최대 60%까지 감소된다고 하니 `안전띠는 생명 띠’라는 말이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본격적인 축제시기 및 행락 철을 맞이하여 많은 국민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앞좌석뿐만 아니라 뒷좌석에서도 전부 안전띠를 착용한다면 한층 여유 있고 안전한 운전으로 더욱 즐겁고 행복한 여행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김동국 (한국도로공사 구미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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