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급증에 대비한 매뉴얼 갖춰야
고독사 급증에 대비한 매뉴얼 갖춰야
  • 승인 2013.01.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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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는 노인들이 부쩍 증가하면서 가족의 돌봄이나 이웃 및 사회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가운데 쓸쓸히 숨을 거두는 고독사(孤獨死)가 잇따르고 있다. 폐결핵을 앓던 대구 서구 내당동의 김 모(50)씨의 경우 자신이 세 들어 살던 집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가족과 떨어진 채 일체의 왕래가 끊겨 외롭게 생활한 탓에 그의 시신이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만큼 심하게 부패된 뒤에야 발견돼 달라진 세태를 실감케 했다.

질병과 가난, 그리고 외로움 속에 숨지고도 한참 후에 발견되는 고독사는 노령인구 및 1인 가구의 급증으로 흔한 일이 되면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노인 1인 가구가 102만가구(2000년 54만가구)나 되는 것이 큰 문제다. 대구도 19만2천400여가구(총가구 86만8천300여가구)로 1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나 중구는 40.87%, 달성군과 달서구도 20%에 이른다.

1인 가구 급증으로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진 가운데 대구시와 각 기초단체가 대책마련에 나선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특히 혼자 살면서도 연령이나 소득에서 자격이 미달돼 복지혜택에서 소외된 중장년층의 고독사가 잇따르는데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주목된다. 대구시는 65세 이상 전체 홀몸 노인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한 뒤 노인 돌보미가 가정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수시로 안부 확인할 방침이다. 치매와 같은 노인성질환자는 맞춤형 대책으로 돌보고,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을 받지 못한 사람 중 몸이 불편한 고령층 가정을 방문해 요양을 돕는 등 피부에 와 닿는 복지대책을 실천하게 된다.

기초단체의 경우 달서구청은 지난해 9월부터 연령과 소득에 관계없이 누구나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행복지킴이 사업을 모든 1인가구로 확대 중이다. 현재 자체재원으로 200여명의 상담인력을 투입 돌봄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 홀몸노인 2천700여명을 비롯해 모두 4천741세대를 살피는 등 쓸쓸히 지내던 독거노인들의 후견인이 되고 있다. 남구청도 ‘고독사 제로 프로젝트’ 사업에 나섰다. 65세 이상 홀몸 노인에게만 지원되던 돌봄서비스를 50세 이상 1인 가구로 확대, 고독사에 적극 대처하고 있음은 본받을만 하다.

고독사는 이제 너무나 흔한 용어가 되고 있다. 며칠 전에는 부산 다세대 주택가에 세 들어 살던 40대 남자가 숨진 지 6년이 지나 발견돼 큰 충격을 안겨줬다. 대구시의 다른 기초단체들도 고독사에 대비한 적절한 대책을 서둘러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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