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처럼 번지는 10대의 본드흡입
유행처럼 번지는 10대의 본드흡입
  • 승인 2013.01.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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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주춤했던 10대들의 본드 흡입이 근년 들어 크게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잠시 줄었다가 최근 들어 숫자가 늘어난 학교 폭력서클과도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본드를 흡입하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 어떤 물질보다도 중독성이 강하고 신체적 정신적 해악이 큰 것이 본드흡입이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본드 흡입으로 검거된 10세 이상에서 19세 미만인 청소년은 2008년 423명이었다. 이것이 2009년 501명, 2010년 876명, 2011년 1182명으로 늘어났다. 인천경찰청의 자료를 따르더라도 환각물질에 손을 대 경찰에 적발된 10대의 수가 2000년 24명에서 2011년 374명으로 무려 16배 가까이나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일진회 등과 연관돼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해석이다.

청소년들이 호기심 등으로 일진회에 가입하게 되면 ‘가입 신고식’이 본드 흡입이라 한다. 흡입 청소년들은 ‘담배는 개나 소나 다 피우니, 본드 정도는 빨아야 뭔가 있어 보인다’며 생일 등 기념일 행사로도 본드를 흡입한다고 한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본드를 흡입하면 머리가 맑아지고 살이 빠진다거나 심지어 체력이 좋아진다는 잘못된 인식마저 퍼져 있다는 것이다. 요즘과 같은 방학 동안 본드 흡입은 더욱 유행처럼 번진다고 한다. 흡입 연령대도 1990년대의 고교생 중심에서 지금은 60~70%가 중학생으로 낮아졌다는 통계가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본드 흡입의 폐해는 실로 심각하다. 반복적으로 본드를 흡입하면 호흡기와 심혈관계, 신경계에 큰 손상을 주게 된다. 본드가 뇌의 지방질을 서서히 녹여 뇌가 망가지고 정신분열증이 올 수도 있다. 실제로 본드에 중독된 청소년의 뇌는 정상 청소년의 뇌보다 훨씬 줄어들어 있어 제 기능을 못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기억력이 줄어들고 기도나 장기에 손상을 주며 유전자 변형까지 일으키는 것이 본드 중독이다.

청소년들에게 본드 흡입이 얼마나 해로운지를 있는 그대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흡입 비율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말이다. 본드 흡입은 중독성이 매우 강해 마약 등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기 차단이 중요하다. 5회 이상 흡입하면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흡입 경험이 있다면 횟수에 관계없이 반드시 병원을 찾아 물리적 치료와 함께 정신교육을 받아야 한다. 우리의 청소년들을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학교와 부모를 포함한 전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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