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김광석 거리’ 관리가 안된다
대구 ‘김광석 거리’ 관리가 안된다
  • 김지홍
  • 승인 2013.01.2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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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쓰레기…늘어선 차량 벽화 감상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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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중구 대봉동 ‘김광석 다시 그리는 길’의 벽화 작품 앞에 주차 관리에 대해 중구청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지홍기자
대구 중구 방천시장 프로젝트가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방천시장 옆 ‘김광석 길’에 대한 관리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구청은 2009년부터 지역 내 시장 활성화를 꾀하고자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를 추진, 이의 일환으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조성 사업을 펼쳤다.

이 길은 중구 대봉동 출신의 가수 故김광석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대봉동 신천대로 둑길 350m 벽면에 벽화거리를 조성한 것으로 사업 초기부터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길 입구에는 기타 치는 모습의 김광석 동상이 설치돼 있으며, 길 따라 벽에는 고인의 모습을 담은 벽화와 ‘이등병의 편지’, ‘서른 즈음에’ 등 그가 남긴 히트곡들의 가사로 가득 채워 그의 생전 활동을 되새겼다. 또 방천시장의 역사, 이야기 등을 스토리텔링화해 조형물, 페인트, 설치미술 등 40여점이 넘는 작품이 채워졌다.

하지만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는 쓰레기는 물론 작품 감상을 방해하는 주차로 인근 주민과 관광객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3일 김광석 길 일대 구석구석에는 과자봉지, 컵홀더, 1m가량의 목재 등 크고 작은 쓰레기들이 넘쳐났다.

또 관광객들은 주차 구역이 아닌 벽화거리 일대 곳곳에 세워진 차량들로 인해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거의 6~7m 거리를 두고 세워진 차량들은 작품의 반 이상을 가려 관광객의 작품 감상에 불편을 초래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온라인 SNS를 통해 올린 관광객의 후기글에서도 여러번 지적됐다.

그러나 주민들은 기존에 주차 공간으로 사용하던 곳이 김광석 길로 조성되면서 주차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시장과 골목 등 주변에 마땅히 세울만한 장소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벽화 작품 앞에 주정차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청은 두 입장을 절충할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김광석 길의 애틋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설치한 스피커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주민들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쉬지 않고 틀어놓은 노래 소리 때문에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 P씨는 “아무리 좋은 소리도 계속 들으면 짜증난다. 피곤해서 잠을 자고 싶어도 노랫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며 “차라리 방음벽을 만들어주던가 시간대를 정해놓고 틀던가…. 주민 입장의 정책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벽화 앞은 교통통제구역으로 정해지지 않아 불법 주·정차로 단속할 수 없다”며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 “노래 소리에 민원이 많이 들어와 시간도 조정하고 최대한 소리도 많이 낮췄다”고 해명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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