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설날 가장 듣기 싫은 말’
구직자 ‘설날 가장 듣기 싫은 말’
  • 강선일
  • 승인 2013.02.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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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할거니?”
“아직도 취업 못했어?”
취업포털 ‘사람인’ 설문
“설날에 이런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구직자 1천113명과 직장인 1천575명을 대상으로 ‘설날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을 조사·발표했다.

먼저 구직자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로는 ‘앞으로 어떻게 할거니’가 22.6%로 1위를 차지했다. 구직활동을 하면서 불투명한 미래가 누구보다 답답한 구직자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것은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다.

2위는 ‘아직도 취업 못했어’(15.9%)였다. 취업을 했다면 묻기 전에 미리 알렸을 것이다. 굳이 취업 못한 것을 공론화하는 것이 싫을 수 밖에 없다. 3위는 ‘OO은 좋은 회사 들어갔던데’(12.7%). 이 말을 들으면 구직자들은 속으로 ‘그래서 어떡하라고’란 생각이 들기 십상이다.

이밖에 △애인은 있니(8.5%) △일단 아무데나 취업해(6.6%) △살빼고 관리 좀 해라(5.7%) △언제 취업해서 돈 모을래(5.1%) △한살 더 먹었는데 정신 차려야지(4.9%) 등을 택했다.

직장인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결혼여부에 따라 1위가 달랐다. 미혼 직장인들은 ‘결혼은 언제 할래, 애인은 있어’(47.3%)를 첫번째로 꼽았다.

미혼 직장인 절반 이상(53.6%)은 불황에 결혼 생각을 미룬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적 문제 등을 이유로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명절마다 반복되는 집안 어른들의 결혼 재촉은 많은 직장인들에게 압박감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살빼고 관리 좀 해라(7.9%) △회사가 어디야, 유명해(7.7%) △OO는 연봉이 얼마라더라(6.7%) 등이 있었다.

기혼 직장인들은 ‘애는 언제 가질래, 빨리 낳아야지’(13.3%)를 1위로 꼽았다. 높은 양육비 부담과 함께 여성의 경우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움 때문에 출산을 미루는 부부들이 많은데 더 늦기 전에 자녀 계획을 서두르길 바라는 주위 시선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

계속해서 △올해 연봉은 많이 올랐니(11.5%) △많이 힘든가 보구나, 늙었다(9.8%) 등의 순으로 답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상대를 생각해주는 좋은 의도라도 지나친 관심이나 비교하는 말은 오히려 상처가 될 수 있다”며 “명절에는 따끔한 조언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위로가 더 어울리는 날임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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