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혁신도시 ‘외딴섬’ 우려
대구혁신도시 ‘외딴섬’ 우려
  • 강선일
  • 승인 2013.02.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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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환경·교육시설 등 미흡…안정적 정착 걸림돌
주택 준공·개교 시기 대부분 2015년 이후에
이전 기관·기업 직원들 수요 충족 어려울 듯
중앙신체검사소 입주를 시작으로 혁신도시 시대의 막을 올린 ‘대구혁신도시’가 올해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3개 공공기관 입주와 진입도로 개통 등으로 대구경제 발전의 새로운 한축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특히 대구혁신도시내 글로벌 첨단의료허브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핵심시설인 정부시설 4개 센터(신약개발지원·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실험동물·임약시험신약생산)가 올 하반기 완공되고, 이와 연계해 IT의료 융복합기술 사업화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대구연구개발(R&D)특구 조성도 차질없이 추진돼 이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최대 정주여건인 주거환경 및 교육시설 부족과 함께 시내버스 노선 미비 등의 접근성 문제점은 대구혁신도시 성공 조성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세종시나 정부대구합동청사에서 불거진 것처럼 대구혁신도시를 도심 생활권과 동떨어진 ‘또 하나의 섬’으로 만들것이란 우려도 높다.

▲대구경제 발전의 새 축=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중앙신체검사소 개소식을 시작으로 혁신도시 시대 개막을 알린 대구혁신도시는 올 상반기 부지조성이 대부분 완료되고, 하반기에는 공원·가로등·신호등 등의 설치공사가 마무리되는 등 연말까지 완공을 위한 기반 공사가 차질없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수성구 범물동에서 안심로까지 4차 순환도로인 율하역∼혁신도시에 이르는 폭 35m, 연장 1.6㎞의 진입도로가 이달 중 개통되고, 안심로(국도4호선)의 지하철1호선 반야월역·각산역·안심역에서 바로 진입하는 3개 노선 2.6㎞ 도로공사도 올해 안으로 모두 개통될 예정이다.

또 11개 이전 공공기관(중앙119구조단은 대구국가산단 개별이전) 모두 신청사 부지매입을 완료한 상태에서 한국가스공사 등 8개 기관이 신청사를 건립중인 가운데 오는 8월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감정원이 순차적으로 이전하면서 대구혁신도시는 제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구혁신도시내 조성되는 국가 프로젝트인 첨복단지의 정부시설 4개 센터가 하반기 준공되고, 관련 연구기관·기업들의 입주가 잇따르면서 IT의료 융복합기술 사업화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대구R&D특구와 연계된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 제고로 대구경제 발전의 새로운 핵심지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혁신도시는 수준높은 정주환경을 갖추고, 향후 4조6천억이 투입되는 대형국책사업인 첨복단지, 경제자유구역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기대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며 대구경제 발전의 축으로 우뚝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섬’ 되나= 그러나 이전 공공기관을 비롯 연구기관 및 기업 직원들의 안정적 정착을 뒷받침할 주거환경시설과 교육시설 등은 아직도 미흡한 상태로 지적돼 대구혁신도시 성공 조성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구시는 LH공사와 지역 건설업체인 서한 등을 통해 혁신도시내에 공동주택 3천625가구(공공임대 포함)와 단독주택 598필지 등의 주택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또 우수과학인재 육성을 위한 대구1과학고가 2011년 개교한 것을 비롯 혁신도시내 초등학교 2개소와 중·고교 각 1개교를 연차적으로 설립한다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들 주택과 학교의 준공일과 개교일은 빨라야 내년 상반기이고, 대부분은 2015년 이후에나 입주와 개교가 가능해 이전기관 및 기업 직원들의 기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실제 대구시 혁신도시지원단이 이전대상 공공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이 혁신도시 및 인근이 아닌 수성구 지역으로의 입주 및 정착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에 지난해 혁신도시내 분양된 일부 아파트 물량은 상당수가 미분양으로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작년말 달서구 대곡동으로 이전했지만 버스노선 등 교통접근시설 미비 등으로 지역민과 이전기관 민원인들의 큰 반발과 비난을 샀던 대구합동청사에서 보여지듯 대구혁신도시로의 접근성 향상을 위한 대구시의 교통개선 방안 마련도 여전히 미흡한 상태라 정부기관 이전이 본격화된 세종시에서 처럼 대구혁신도시가 제대로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며 도심내 또 하나의 ‘고립된 섬’이 될 것이란 우려도 만만찮다.

대구시 관계자는 “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들의 이주수요가 수성구 지역에 많이 몰리면서 (혁신도시 성공 조성에 대한)우려가 큰 것도 맞다”면서도 “하지만 혁신도시 조성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고 이전기관들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신도심을 형성하고 있는 인근 안심 등지의 이전 수요도 점차 늘어나는 등 세종시처럼 도심내 고립지역이 되지 않도록 다각도의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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