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지역 3개 업체, 대내외 동향에 촉각
개성공단 지역 3개 업체, 대내외 동향에 촉각
  • 강선일
  • 승인 2013.02.1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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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 등 총 투자금액 155억원

“생산활동 전념토록 정부 지원을”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급랭기류를 형성하면서 남북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지역 3개 업체를 비롯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아직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대북 반출물품에 대한 점검 강화 방침을 표시해 온 정부가 공단 폐쇄를 검토하고,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금지 등이 가시화될 경우 개성공단이 파국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며 대내외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개성공단에 진출해 있는 지역 기업은 침구류 생산업체인 ㈜평안, 손수건과 스카프를 생산하는 서도산업, 낚시가방 생산업체인 웅피케이스 등 대구 소재 3개 업체다. 이들 업체가 개성공단에 투자한 금액은 평안 130억원, 서도산업 20억원, 웅피케이스 5억원이다.

특히 북한 근로자 1천300여명, 5만2천800㎡의 1·2공장 부지를 운영중인 평안은 전체 물량의 70% 정도를 개성공단에서 생산해 국내 수요 및 수출 물량에 충당하고 있어 공단 폐쇄는 회사 존립 여부를 가늠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다. 때문에 이번 북핵 사태를 비롯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도발사태, 김정일 사망 등 각종 북한 관련 이슈가 터질때마다 회사 관계자들은 가슴을 졸이곤 했다.

하지만 이날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불구 평안을 비롯 서도산업과 웅피케이스 등 지역 3개 업체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북한 관련 ‘학습효과’와 함께 ‘정치와 경제는 별개’라는 남북간 합의정신에 따라 남북관계가 악화되더라도 개성공단이 파국을 맞는 최악의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아직까지 별다른 동요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평안 관계자는 “그동안 남북관계가 미묘해지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당시에만 현지 직원들의 출입이 제한됐을 뿐 (개성공단내)공장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북한의 이번 핵실험도 어느 정도 예견됐던 사안이라 개성공단협의회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의 긴박한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하면서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러나 평안과 함께 서도산업·웅피케이스 3개 업체는 북한에 대한 정부당국과 미국·UN의 대북 제재 수위에 따라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개성공단협의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남북관계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신용 추락과 원가부담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남북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에서 입주기업들이 동요없이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 대응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정부의 대북 반출물품 점검 강화 방침에 대해 “개성공단을 건드리면 다시 군사지역으로 만들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8일 브리핑을 통해 “개성공단이 남북협력 중요 자산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개성공단을 대북 제재수단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2004년 문을 연 개성공단은 지금까지의 남북 대치관계에도 불구 2005년 18개이던 입주기업이 현재 120여개로 늘었으며, 작년 11월 기준 누적 생산액 19억4천만달러, 북한근로자 5만여명 등에 이를 만큼 성장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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