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화려한 이력의 소지자는 교수나 박사가 아닌 15일에 대구대 컴퓨터 IT공학부를 졸업하는 이상훈(25)씨가 대학 시절 쌓은 성과다.
지난 2005년 대구대에 입학한 이 씨는 학부생 수준을 능가하는 실력으로 대학 재학기간 내내 SNS와 스마트 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를 통해 다수의 특허 출원과 연구 실적을 쌓으며 8년간의 알찬 대학 생활을 마무리 했다.
이씨가 출원한 특허 중에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눈길을 끄는 것들이 많다.
어린 아이들이 부모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다가 전화를 잘못 걸거나 사용하지 말아야 할 앱을 실행하는 등 아이들을 키우는 집이라면 한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디지털 기기 상에서의 다중 암호를 이용한 사용자 접근 관리방법’ 이란 특허를 출원했다.
또 지난해 8월 ‘카카오톡’ 등과 같은 메신저 앱에 있는 프로필에 사용자가 작성한 문구를 분석해 이와 연관된 광고 제안을 할 수 있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도구 상의 자아표현에 기반한 상품 및 서비스 추천방법’ 이란 특허를 최종 등록하기도 했다.
이씨는 “며칠 밤낮을 고민해서 만든 아이디어가 실제 검색해 보면 이미 있을 때 가장 허탈하지만, 아무도 생각해 내지 못한 아이디어를 혼자 만들었을 때의 쾌감이 좋아서 연구와 특허 만드는 일을 계속하게 된다”고 했다.
연구와 특허 아이디어 구상으로 바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도 외국인과 장애인 등 정보 취약자들을 위한 봉사 및 연구 활동을 계속해 왔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매주 영천외국인주민지원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컴퓨터 활용 교육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 2011년에는 장애인을 위한 음성 정보제공 및 긴급 상황알림 앱인 ‘디딤돌’을 개발해 ‘경북도 모바일 앱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경북도지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졸업 후 대구대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인 이씨는 “인터넷과 모바일은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열린 세상”이라며 “정보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과의 정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남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