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거울 속 저편
내 마음을
우연히
우둔하여 삼킨 고뇌
세월 속 이끼 되어
겹겹이
가슴 가득
통한은
흑장미로 검붉게
침향보다 진한 향
꽃이 되어 피었네
▷▶아호:청송, 1944년 경북 청송 출생, 낙동강문학 창간호 동인. 낙동강문학 초대 심사위원장 역임. 현) 낙동강문학사 명예이사장,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낭송가 인증 심사위원장, 현) 한국시민문학협회 상임고문, 시집 ‘겨울 바다’(시민문학사刊).
<해설> 세월 흘러 나이가 드는 것은 단지 서글픈 것만은 아니란 것을 배운다. 지난 시절 차곡차곡 쌓여 가슴에 멍든 것이 검붉은 흑장미로 피어났다. 쉽게 피는 꽃이야 빨리 지겠지만 인생의 희로애락으로 피운 흑장미는 늘 그 자리에서 지지 않고 영원하리라 이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