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달이 밝았던 그날 밤
달빛 속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온 그 사람
자상한 얼굴 부드러운 미소에 젖어
그 고운 달빛과 함께 내 맘에 담은 그대
머나먼 망망대해
오징어 참치와 친구하며
파도 베고 누워 새우잠을 자며
별빛과 속삭임을 바람에 부탁해도
그대 숨결 느낄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
나침반이 고장 나고
등대에 불이 꺼진 지금
어둠의 손길에 사로잡혀 방황하는 진실이여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는 길처럼
오뉴월 장마 속에 잠시 해가 비치듯
희망의 찬란한 태양으로 다시 떠오르소서.
▷▶1964년 전남 장흥 출생, 2010년 낙동강문학 신인상 당선,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시작활동 중.
<해설> 임과의 영원한 이별을 아픔이나 슬픔으로 드러내지 않고 희망의 태양으로 승화 시킨 시인의 담담함에 공감이 더 간다. 그러면서도 장마 속의 해처럼 나타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숙연해진다. 어찌 그 고운 님을 잊을 수 있겠는가? 마음 속 깊이 품고 사는 것이다. 이창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