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평동 도로, 아찔한 낙석
대구 도평동 도로, 아찔한 낙석
  • 강성규
  • 승인 2013.02.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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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암석 “와르르”

교통마비 한바탕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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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벽께 대구 도평동 왕건길 진입로 2.5km지점에 떨어진 규모 1.5m x 1.5m, 1.2t가량 무게로 추정되는 큰 바위가 인근 도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낙하하며 산산조각 난 바위 중 큰 덩어리가 치워지지 않은 채 도로가에 그대로 있다. 강성규기자
바위산과 인접한 대구 도평동 도로에서 낙석사고가 일어나 오전 한 때 교통이 마비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21일 새벽 대구 도평동 ‘도동 측백수림’ 부근에서 평광동으로 진입하는 도로(왕건길 진입로 2.5km지점) 옆 바위산에서 가로·세로 1.5m x 1.5m 크기, 1.2t무게의 대형 암석과 수십 개의 소형바위들이 산에서 떨어져 나와 도로로 낙하했다.

바위는 도로로 떨어지며 산산조각 나면서 도로 일대에 흩어졌다.

오전 7시께 이곳을 지나가던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동구청 및 도평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오전 8시께부터 현장으로 나와 수습에 나섰다.

인력 3명과 무거운 바위를 옮기기 위한 장비까지 투입됐으며 이날 오전이 지나서야 현장 수습이 마무리 됐다.

차량통행이 없었던 새벽에 일어난 사고라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통행이 잦은 오전이나 낮 시간대에 낙석 사고가 일어났다면 심각한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었다.

특히 이 구간은 ‘팔공 1번’ 등 시내버스가 통행하는 주요 노선이기 때문에 큰 인명피해를 불러 올 수도 있다.

사고의 원인은 인공으로 가공된 산이 아닌 자연상태의 산이다 보니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석이 토양상태로 변하는 ‘풍화작용’으로 인한 바위의 균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확인 결과, 유난히 춥고 비와 눈이 많았던 이번 겨울 날씨로 바위 틈으로 스며든 물이 얼어 부피가 커지고 산에서 자라는 나무의 뿌리가 바위 틈을 파고 들면서 균열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같은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실정에서도 약 130m 정도 길이의 이 구간에는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경고 표지판 몇 개만 띄엄 띄엄 있을 뿐 철책 등 기본적인 보호시설도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 동구의회 김종태 의원(도평·불로봉무·공산동)은 “통행이 없는 늦은 새벽에 낙석사고가 일어나 다행이었지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를 낼 뻔 했다”며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심각한 사태가 벌어지기 전에 시와 구청이 협의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2.5m 높이의 방어벽과 그 위 3m 높이의 철책을 올려 총 5.5m의 보호벽을 세우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가장 우선적인 대책”이라며 “이를 위해선 3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구 재정으로는 부족해 긴급히 시에 예산투입 및 대책마련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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