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타디움 경기장에 ‘비닐 덮은’ 이유는?
대구스타디움 경기장에 ‘비닐 덮은’ 이유는?
  • 이상환
  • 승인 2013.02.2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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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개막 맞춰 잔디 발육 촉진

직원 10명이 4일간 작업…국내 최초 시도

“선수·관중에 최상의 경기·관람 조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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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타디움 관리사무소가 다음달 10일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 대구FC 홈 개막전에 맞춰 녹색의 잔디위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관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축구장 전체를 비닐로 덮어 발육을 촉진하는 방식을 전국 최초로 시도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시민들이 파릇한 녹색의 잔디위에서 뛰는 우리선수(대구FC)들의 역동적인 경기를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나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구스타디움 관리사무소가 주 경기장 잔디 전체를 비닐로 덧 씌웠다. 이유는 다음달 10일 오후 3시 열리는 대구시민프로축구단 대구FC의 올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홈 개막전에 맞춰 잔디의 발육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대구FC의 홈 구장으로 사용중인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은 길이 109m, 폭 72m의 국제규격의 축구장이다. 때문에 축구장을 전면 덧 씌우기 위해 사용된 비닐의 길이만 해도 5㎞에 달했다. 폭 1.8m, 200m 짜리 비닐 25롤이 사용됐다. 대구스타디움 관리사무소 직원 10여 명이 4일간이나 힘들여 작업을 마쳤다.

축구장을 비닐로 씌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날씨 탓이다. 유난히 추운 올 겨울 날씨와 작년 K리그와 전국체전 개최 등으로 손상이 심해 잔디의 발육이 잘 늦어지는 바람에 고민끝에 비닐을 씌워 발육을 촉진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는 지난달 대구FC 전지훈련 참관차 터키를 방문한 이일환 대구스타디움 관리사무소장이 대구와 기후조건이 비슷한 현지의 프로팀인 갈라타사라이 축구장에서 백열 전구를 내려 쪼여 잔디의 발육을 돕는 것을 보고 대구스타디움 축구장에 적용키로 했다.

하지만 겨울철 전력난이 심한 우리나라의 여건과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현실을 감안, 아이디어를 낸 것이 잔디위에 비닐을 씌워 온도를 높이는 것.

축구장에 비닐을 씌우는데 20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 반면 터키 갈라타사라이 구단이 잔디 발육을 돕기 위해 사용하는 전기사용 비용은 수천만원에 이른다. 발상의 전환으로 예산을 절약하면서 같은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시도는 전국 축구장에서는 처음이다. 현재 타 구단에서는 추운 날씨로 잔디의 발육이 늦어지는 바람에 다음달 2일 개막하는 K리그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인천 유나이티드 등 다수의 구단들이 사용하는 축구장 대부분이 아직 잔디가 새싹을 틔우지도 못한 상태다.

이에반해 대구스타디움 잔디는 최근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녹색의 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다음달 홈 개막일인 10일에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선명한 녹색구장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돼 선수는 물론 관중들에게 시각적으로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최근 타 구단은 물론 축구장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도시에서 대구스타디움 관리사무소에 벤치마킹을 하기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일환 소장은 “올 겨울 유난히 추운 날씨 때문에 잔디의 발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고심끝에 비닐을 씌워 온도를 높이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축구장을 찾는 대구시민들이 녹색의 선명한 잔디위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전 직원 모두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아울러 우리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쳐 올 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철저하게 잔디를 관라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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