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또 한번 ‘기적’ 준비
류중일, 또 한번 ‘기적’ 준비
  • 승인 2013.02.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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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리더십’ 앞세워 WBC 우승 도전
훈련지시하는류중일감독
류중일 감독.

류중일(50) 야구 대표팀 감독이 2일 개막하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내건 목표는 사상 첫 우승이다.

류 감독의 희망대로 한국이 WBC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 야구는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우승(1982년),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1998·2002·2010년), 올림픽 금메달(2008년)에 이어 모든 국제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세계 유일의 ‘야구 그랜드 슬램 달성국’이 된다.

류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적지 않다.

류 감독이 한국을 WBC 우승으로 이끈다면 한국시리즈(2011·2012년), 아시아시리즈(2011년), WBC를 동시에 제패한 유일한 감독이 된다.

류 감독에게는 무척이나 영광스러운 자리이지만 부담감 역시 만만치 않다.

앞선 1회(4강)·2회(준우승) 대회에서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거둬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앞선 대회와는 달리 사실상 최종 엔트리 인원인 28명만으로 WBC 예비 엔트리를 뽑았다.

‘선수를 딱 맞게 뽑으면 부상 선수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려고 하느냐?’부터 ‘경쟁구도를 만들어 전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비판이 거셌지만 류 감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사실 이번 WBC 대표팀은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봉중근(LG)·김광현(SK) 등 특급 좌완들의 연이은 이탈에다 강타자 추신수(신시내티 레즈)까지 빠져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하나로 뭉치는 결속력만큼은 남다른 한국 대표팀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봤고, 그 첫 걸음이 바로 처음부터 28명으로 출발한 대표팀 선발이었다.

WBC 대표팀의 전지훈련지인 대만 도류시 도류구장에서도 류 감독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부담감을 안고 있을 선수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이끌어낸다.

긍정의 힘과 팀워크를 강조하는 류 감독 덕분에 대표팀 선수들은 고된 훈련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감 있게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 특유의 ‘지키는 야구’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그는 ‘화끈한 공격 야구’를 철학으로 삼는 감독이다.

온갖 비판에도 포지션이 겹치는 이승엽(삼성),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 등 ‘1루수 거포 3인방’을 동시에 뽑은 것에서도 그의 철학은 잘 드러난다.

역대 최강으로 평가받는 대표팀 타선이 득점포를 가동해 초반 기선을 제압하고 이후 류 감독이 삼성에서 이미 입증한 귀신 같은 불펜 운용으로 박희수(SK)-정대현(롯데)-오승환(삼성)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어떠한 강팀을 만나더라도 승산이 있다.

실제로 류 감독은 앞선 1·2회 WBC에서 코치로 참가해 4강과 준우승에 일조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코치로 참가해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1·2회 WBC 사령탑은 ‘국민 감독’인 김인식 감독이었고, 2010년 아시안게임 때는 2009년 KIA의 10번째 우승을 일궜던 ‘지장’ 조범현 감독이었다.

당대 최고의 명장을 모신 류 감독은 이번 WBC에서 그들로부터 배운 노하우와 경험에 더해 자신만의 야구색깔로 다시 한번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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