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 방치하면 만성화된다
알레르기성 비염 방치하면 만성화된다
  • 김종렬
  • 승인 2013.02.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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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로 오인 경우 많아

최근 5년간 15.4% 증가

원인 물질 피하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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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병원 이비인후과 신승헌 교수는 보통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은 초기 감기증세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해 두거나 잘못된 치료로 인해 치료 시기가 늦어져 만성비염으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전문가의 조언을 받은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알레르기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이나 면역력 저하, 심한 온도차 등에 의해 면역체계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매우 흔한 질병으로 전 인구의 10~25%가 이환(罹患)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알레르기 비염을 심각한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감기를 한다는 정도로 알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환자 최근 5년간 15.4% 증가

국내 알레르기 비염환자는 매년 15%이상 늘어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이용해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J30.2)’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2006년 29만3천923명에서 2010년 52만635명으로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5.4%가 증가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0~19세(1천598명), 20~39세(955명), 60~79세(924명), 40~59세(867명), 80세 이상(634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5세 이전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10세 이전에는 남자에서, 10세에서 20세까지는 여자에서 많다.

최근 들어 생활환경이 서구화되고, 공해, 인스턴트 음식과 항생제의 오남용이 많아지면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만성적으로 재발해 코 질환(부비동염, 비용종), 귀 질환(중이염), 알레르기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등이 동시에 나타나기 쉬워 문제가 된다.

환자의 대부분은 알레르기의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데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약 75%, 부모 중 한쪽이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 50% 정도에서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게 된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연 중 일정기간 4-5월에는 나무 꽃가루, 8-10월에는 잡초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때문에 때문에 원인물질을 추정하기 쉽지만 먼 곳에서 날아 온 꽃가루에 의한 비염의 경우에는 원인 추정이 쉽지가 않다. 감기로 오인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후각 장애, 두통, 천식, 축농증, 중이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으로는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창문을 닫아두며 외출을 줄이고, 외출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분무제가 있는데 최근 개발된 항히스타민은 졸음, 구강 건조감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환자의 면역능력을 증가시키면 증상이 없어지고 약물치료의 사용을 줄일 수 있어 이상적이다.

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와 병행해서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완치시키지는 못한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 피하는 것 중요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막힘, 맑고 물 같은 콧물, 발작적인 재채기, 가려움증 등이 원인 물질에 노출될 때 증상을 보인다. 목과 눈 가려움증과 마른기침, 두통, 비출혈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소아의 경우 하안검 밑 부분이 검게 변색하는 소견을 보이거나, 손 바닥으로 콧구멍을 위로 미는 버릇이 생기고, 입을 벌리고 숨을 쉬고 치열이 잘 맞지 않으며, 콧등에 주름이 생기는 등 안면부 형태 변화가 초래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처럼 치료가 어렵다. 우선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피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 될 것이다.

집 먼지 진드기는 25도, 50% 이상의 습도에서 생존하기 때문에 온도와 습도의 조절이 중요하다. 평소 집안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꼼꼼하게 청소를 하고, 진드기나 곰팡이가 자라지 않도록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또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 항원은 동물을 피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며, 동물과 접촉한 물건의 세척과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이비인후과 신승헌 교수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대부분은 자신이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지를 못한다. 환자의 병력을 상세히 살펴 원인물질과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축농증, 기관지 천식의 원인이 됨으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적절히 치료해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전문가의 조언이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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