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혈압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혈압 안녕하십니까?”
  • 김종렬
  • 승인 2013.03.0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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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살인자’ 고혈압

조절 외면하면 뇌출혈·심근경색 등 위험 유발

별증상 없어 방치 일쑤…적극적 예방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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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의료원 심장내과 윤혁준 교수 한창 일한나이인 중년들에게 고혈압 유병율이 급증하고 있다며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혈압조절이 웰빙의 첫 걸음이라고 말한다. 동산의료원 제공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고혈압은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만성 퇴행성 질환으로 관리가 어려운 질병 중의 하나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 10명 중에 4명 이상이 자신이 고혈압 인지 모르고 지냈으며 고혈압을 알고 있는 환자의 15% 가량이 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있다. 또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에서도 치료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환자가 35%가량이 된다.

이처럼 각종 홍보나 교육에도 불구하고 고혈압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낮은 수준이다. 고혈압은 뇌경색이나 심장병, 심부전증, 신부전 등 일단 발생하면 치료비용도 엄청나고 개인의 사회적 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무서운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혈압이 얼마일 때 ‘고혈압’

혈압을 말할 때는 늘 최고혈압과 최저혈압을 같이 말해야 한다. 120/80이란 수축기 때 120 mmHg, 이완기 때 80mmHg란 뜻인데, 최고혈압과 최저혈압 모두 고혈압을 판정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된다.

미국의 국립보건원(NIH)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고혈압 140, 최저혈압 90을 넘기면 고혈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고혈압 120, 최저혈압 80을 넘는 경우 ‘고혈압 전단계’라고 해 고혈압에 준하는 관리를 권하고 있다.

혈압을 측정할 때는 30분 이상 휴식과 안정을 취한 후, 상의는 얇은 옷을 입고 해야한다. 또 혈압 측정 3시간 이내에 커피나 흡연은 피하시고 박카스 등의 카페인 함유 드링크제제를 피해 측정 해야 올바른 혈압측정이 가능하다.

고혈압이 발생하는 원인은 교감신경 항진, 체중증가, 혈관의 탄력성 저하 등 여러 원인이 있으나 뚜렷한 이유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심장내과 윤혁준 교수는 “고혈압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 혈관의 노화는 굉장히 빨라져 동맥경화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해야 추가적인 혈관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며 “고혈압에 대한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혈압 자체보다 더 무서운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고혈압, 각종 장기에 치명적 손상

고혈압은 별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당장은 불편한 게 없기 때문에 치료를 안받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급사 혹은 뇌졸증에 시달리게 하는 점이다. 이를 두고 고혈압을 ‘조용한 살인자’로 불려지고 있다.

고혈압은 심장에 부담을 준다. 심장혈관에 동맥경화증이 생기게 돼 협심증이 오고 심근경색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또 뇌혈관은 고혈압에 오래 노출되면서 동맥경화가 발생하게 되고 혈관이 좁아져서 막히거나 뇌출혈이 일어나는 등 심각한 상황에 이른다.

고혈압에 의한 사망의 원인 중 10%는 바로 신장 때문으로 알려졌다. 고혈압으로 인해 신장이 손상돼 나오지 말아야 할 단백질과 혈액이 소변으로 나와 결국 신부전으로 이행돼 투석등의 치료를 해야 하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140/90 환자는 누구나 치료 받아야

현재 가장 합리적으로 적용되는 고혈압 기준치는 보통 수축기 혈압(최고혈압)이 140 mmHg 이상, 확장기 혈압(최저 혈압)이 90 mmHg 이상인 경우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이 기준치에 이르면 누구나 혈압조절이 필요하다.

따라서 염분이 많이 들어간 음식섭취를 줄이고 지방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보다는 단백질이나 비타민이 많은 생선이나 채소를 곁들여 골고루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을 사용한다. 약물은 동반된 질병이나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서 약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기도 한다.

고혈압 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는 건 고혈압의 발생빈도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산의료원 심장내과 윤혁준 교수는 “혈압조절을 외면한다면 한참 일할 나이에 뇌출혈, 심부전증, 신부전 등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며 “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목표인 ‘웰빙시대’, 혈압조절이 웰빙의 가장 첫 걸음이다”라고 말했다.

김종렬기자 daemu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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