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주의 만연> 2.식을 줄 모르는 로또 열기
물가 치솟고 월급은 그대로
너도 나도 “한방만 터져라”
불황 속 복권판매점은 호황
‘혹시나’기대…‘역시나 꽝’
물가 치솟고 월급은 그대로
너도 나도 “한방만 터져라”
불황 속 복권판매점은 호황
‘혹시나’기대…‘역시나 꽝’
‘부’(富)가 계층의 척도가 되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갈수록 삶이 피폐해지고 있는 서민들이 현실 도피 수단으로 ‘한방’을 노릴 수 있는 로또를 많이 선택하면서 로또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때문에 평일은 물론 로또를 추첨하는 매주 토요일이 되면 복권판매점들은 로또를 사려는 서민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지난 9일 오후 6시께 대구 북구 대현동 N복권 판매점.
이날 이곳에는 오후 8시 로또 마감 2시간을 남겨 놓고 11명의 남녀 고객들이 찾아 자동 또는 OMR 카드에 직접 6개 번호를 선택하는 수동 방식을 통해 로또를 구입하고 있었다.
수동으로 로또를 구입하려던 손님들 중 몇 몇은 무작위로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6개의 번호를 선택했고, 또 다른 몇 몇 손님들은 각기 다양한 자신만의 방법으로 조합한 번호를 적은 메모지를 꺼내 정성스럽게 OMR 카드에 번호를 색칠했다.
또 단골로 보이는 3명의 중년 남성들은 복권방 내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 인터넷을 통해 이날 열리는 각종 스포츠 경기 정보를 분석하고 서로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스포츠 토토 베팅에 바쁜 모습이었다. 아울러 한 20대 남성은 자동으로 5천원의 로또를 구입한 뒤 즉석복권 1장을 구매, 동전으로 곧바로 긁어 당첨 여부를 확인, 5천원이 당첨되자 이를 로또 자동으로 다시 바꿨다. 10여분간 이곳에는 20~60대의 다양한 연령대 남녀 고개들이 들락날락한 가운데 총 43명의 고객들이 대부분 5천원에서 1만원 어치의 로또와 스포츠 토토, 즉석복권 등을 구입했다.
로또를 구입한 직장인 안 모(38·북구 대현동)씨는 “월급은 거의 오르지 않았는데 물가는 계속 치솟고 목돈이 들어갈 만한 곳이 갈수록 늘어나 5달 전부터 로또를 사기 시작했다”며 “직장인 등 서민들이 인생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은 그나마 이것 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눔로또 박정기 과장은 “2008년 로또 2기 사업자인 나눔로또가 사업을 맡은 뒤 선진적인 로또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더욱 많은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나눔로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대구지역 로또 판매 매출은 꾸준히 늘어 2008년 1천73억9천만원, 2009년 1천135억2천100만원, 2010년 1천155억4천800만원, 2011년 1천320억4천만원, 2012년 1천322억7천700만원 등 총 6천84억6천100만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262~534회 전국의 로또 1등 당첨자 수는 모두 1천674명으로 대구지역에서는 총 84명(5.0%)이 1등의 행운을 거머쥔 것으로 파악됐다.
김무진·강성규기자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