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의 동쪽 시발점은 경주다
실크로드의 동쪽 시발점은 경주다
  • 승인 2013.03.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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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가 실크로드의 동쪽 출발지가 경북 경주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실크로드 탐험에 나선다고 한다. 올해 여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행사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실크로드의 동쪽 기점이 경주라는 사실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떠나서라도 우리에게는 매우 자랑스러운 사실이다.

실크로드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경북도의 실크로드 1차 탐험대는 오는 21일 경주를 출발한다. 탐험대는 평택항을 통해 중국에 도착한 후 산둥(山東)성을 거쳐 시안(西安)에 도착한다. 탐험대는 그곳에 산재한 해상왕 장보고의 유적을 살피고 최치원 기념관도 방문할 예정이다. 시안에서는 ‘한중 실크로드의 날’ 행사도 가진다고 한다. 2차 탐험대는 7월 중순 시안을 출발해 엑스포 개막에 맞춰 이스탄불에 도착한다고 한다. 경북도는 여기서 얻은 자료를 올해 엑스포 행사에 활용할 계획이라 한다.

실크로드란 고대에 비단을 비롯한 물품의 교역을 위해 중국과 유럽을 잇는 육로 및 해상의 교통로이다. 지금까지 공인되는 실크로드는 중국 중원지방에서 시작해서 허시후이랑(河西回廊)을 가로질러 타클라마칸 사막의 남북 가장자리를 따라 파미르 고원과 중앙아시아 초원, 이란 고원을 경유해 지중해 동안과 서안에 이르는 약 6,400km에 달하는 길이다. 이 길을 통해 동서양 사이에 교역은 물론이고 정치, 경제, 문화의 교류가 이어졌다. 실크로드는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인류의 유산이다.

그 실크로드의 동쪽 기점이 신라의 경주였다는 사실은 한국으로서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북도는 경주에서 고대 유럽과 이슬람의 유물들이 다량으로 발굴된 사실을 근거로 해서 실크로드의 동쪽 기점이 한반도로까지 연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대 한국과 유럽 및 이슬람 문화권과의 교류 흔적은 유물에서 뿐만 아니라 다수의 문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김수로왕의 왕비나 처용의 설화도 그런 흔적 중의 하나이다. 실크로드가 경주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학계의 연구가 기대된다.

경북도의 이러한 노력이 일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또 여기에는 경북도뿐만 아니라 중앙정부를 포함한 전 국가의 역량이 집중돼야 한다. 학계의 과학적 고증을 바탕으로 해서 정부는 고대의 동서 문화교류가 경주까지 이어졌음을 전 세계에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선조들의 문화적 교류역영을 확대하는 일이고 우리 민족의 진취적 기상과 찬란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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