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 50사단 '자전거타기'운동
<저탄소 녹색성장> 50사단 '자전거타기'운동
  • 대구신문
  • 승인 2009.04.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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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지원 힘입어 간부 58% 참여....매주 수요일 '차없는 날'
육.해.공군 등도 관련시설 늘려 적극 권장
29일 오전 대구시 북구 학정동 육군 제50보병사단 정문. 전투복에 헬멧을 착용한 자전거 탄 무리가 속속 영내로 들어온다.육군 제50사단의 아침 출근길 모습이다

부대에 따르면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영외 거주 장교·부사관들은 300명 정도.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에 발맞춰 자전거 타기 운동에 나서면서 건강, 환경보전, 유류절약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자체 평가다.

전국이 자전거 열풍에 휩싸인 가운데 군에서도 자전거 타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이를 통해 환경 보호 및 장병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앞다퉈 자전거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것.

50사단의 ‘자전거 열풍’은 지난해 11월 이진모 소장이 사단장에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전국이 자전거 열풍에 휩싸인 가운데 군에서도 자전거 타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사진은 육군 50사단 아침 출근길 모습. 육군제50사단 제공.
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에 군이 일조하는 것은 물론 자연스러운 자전거타기를 통해 군인들의 체력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에따라 부대는 지난해 12월부터 대대적인 ‘자전거 타기 캠페인’을 벌였다. 그 결과 5개월이 지난 지금 사단의 출퇴근 풍경은 변했다.

차량들로 가득찼던 주차장은 ‘빈 공간을 족구장으로 활용하자’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동차가 줄었다.

최근 50사단이 조사한 하사관 이상 간부 출근 실태분석에 따르면 올해 4월 차량으로 출퇴근 하는 간부들의 비율은 1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5% 비해 급감했다.

반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군 간부들은 지난해 48.5%에서 올해는 85%로 대폭 늘었다. 이처럼 부대 내 자전거 타기 문화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은 부대 차원의 지원도 한몫했다.

부대는 지난 5개월간 자전거 보급 비영리단체인 ’희망자전거 제작소‘를 통해 재활용 자전거 51대를 구매해 보급하면서 자전거 이용을 독려했다.

또 사령부 영내와 군인아파트 주변 등 18개소에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매주 수요일을 ”차 없는 날“로 선포해 긴급 차량을 제외한 일반차량의 운행을 제한했다.

여기에 동호회 결성도 분위기 확산에 한 몫했다. 자전거 타는 군인들이 점차 늘면서 아예 부대 내 자전거 동호회인 ‘50사단 MTB 동호회’가 결성된 것.

동호회장 이환철 중령은 “지난 2월 56명의 회원들이 발대식을 가진 뒤 매주 두 차례 영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며 ”체력 보강, 친목 도모는 물론 부대 내 사각지대 등을 둘러볼 수도 있어 부수적인 장점도 많다“고 말했다.

이진모 육군 제50사단장은 “앞으로 영내 주변의 버려진 자전거를 재활용해 전입간부는 물론 지역사회에 기증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며 “군 내 ‘자전거 타기 문화’ 확산을 통해 미래핵심 성장동력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국가시책에 부합하는‘자전거 타는 녹색강군’의 표본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자전거 열풍은 50사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육군제2작전사령부도 지난해 3월부터 ‘차량 홀짝제’와 ‘차없는 날’ 행사 등을 통해 자전거 출퇴근을 생활화한 결과 이제 자전거 타기 문화가 정착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게 국방부의 평가다.

특히 육군본부는 아예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어 자전거 타기 붐을 조성하고 있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지난해 10월 계룡시의 지원을 받아 부대 주변 일반도로 13.3km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조성, 간부들과 군인가족들이 마음껏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영내 9.6km 구간에도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 계획이다. 이 같은 여건이 조성되면 현재 400여명의 자전거 출퇴근 인원이 향후 1천명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육군본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육군본부는 현재 136개소 1천600대 규모의 자전거 보관대도 크게 늘릴 계획에 있으며 자전거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샤워시설도 보강할 예정이다.

이 밖에 60사단과 102기갑여단, 종합정비창 등도 자전거 출퇴근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해군은 해군의 모항으로 불리는 경남 진해에 몰려 있는 각급 부대를 중심으로 자전거 타기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진해 지역은 1천여명에 달하는 해군 장병과 군무원들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 큰 교통혼잡을 이뤘으나 자전거 타기가 활성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해군은 자전거 타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진해 군항 내 15㎞의 자전거 도로를 정비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8월 함정 문서수발용 자전거 180대를 구입, 전 함정에 보급하기도 했다.

또 군항 내 주도로에 있는 대형 전광판에 자전거 이용 문구를 게시하고 있으며, 인트라넷 전산망상 팝업창에도 자전거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공군에서도 자전거 열풍이 불기는 마찬가지다. 공군 5전술공수비행단(5전비)은 지난 23일 ‘바이크 데이(Bike Day)’행사를 가졌다.

바이크 데이에는 작전필수 요원을 제외한 장병들은 영내 이동시 자동차를 일절 이용하지 않고 도보나 자전거만을 이용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처음 시작해 이날 10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자전거 타기 운동에 장병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부대는 또 프랑스 파리의 공용자전거 시스템인 벨리브를 벤치마킹해 200여 대의 공용 자전거를 장병들의 이동이 빈번한 곳에 배치해 언제든지 자유롭게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전국 일주 자전거도로 2012년까지 조성 완료

정부는 전국 곳곳을 자전거길로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2년이면 총 2111km의 전국 국토일주 자전거 도로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녹색성장의 동반자인 자전거를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복원시키는 일은 세계적 추세이자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13번째 라디오 방송 연설을 통해 “녹색 생활혁명은 시대 정신”이라며 “자전거가 너무 느리게 달리면 넘어지듯이 ‘자전거 시대’도 너무 늦지 않게 서둘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도로 다이어트’를 제안했다. 기존 도로에서 버스 · 자가용 등 자동차 도로를 줄이고 자전거 전용 도로를 넓혀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도로의 체질을 개선하자는 것.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2년이면 한강·금강·영산강·낙동강 물줄기를 따라서 약 2천km에 이르는 자전거길이 만들어져 목포에 사는 젊은이가 영산강을 출발해 금강을 거쳐 서울에 오고 서울을 출발한 청소년들이 강바람을 가르며 한강과 낙동강을 거쳐서 부산까지 갈 수가 있다”면서 “자전거를 통해 동·서와 중·남부가 통해서 사람들도 동서남북으로 다 통하는 세상이 될 것이며 이런 ‘자전거 동맥’은 또한 각 마을과 도시의 모세혈관 같은 자전거길과 연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또 “자전거 여행은 쌩쌩 달리는 자동차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느림의 미학’을 느끼게 할 것이고 사람과 삶과 문화를 호흡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개발이 덜 된 곳일수록 매력을 키우면 자전거 여행객들을 멈추게 해서, 동네동네의 ‘골목경제’를 살릴 수 있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 자전거 산업 육성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을 모세혈관처럼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면 1천만대, 혹은 2천만대의 자전거가 필요할텐데 우리나라는 지금 자전거를 거의 생산하지 않고, 중국이나 네덜란드, 캐나다 등에서 해마다 200만대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우리도 고부가가치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생산, 우리도 쓰고 수출도 하면 얼마나 좋겠냐”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국의 자전거 교통분담률은 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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