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기르고 친구와 소통”
“체력 기르고 친구와 소통”
  • 남승현
  • 승인 2013.04.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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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중 토요방과후 자전거타기반’
/news/photo/first/201304/img_93666_1.jpg"사진-자전거반인기/news/photo/first/201304/img_93666_1.jpg"
강동중 자전거반 학생들이 주말을 맞아 자전거를 타고 있다.
봄날씨가 이어지면서 학생들 사이에 자전거 동호회가 인기를 얻고 있다.

자전거를 함께 타며 체력도 기르고 친구들과 소통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30일 오전 8시50분 조용해야 할 토요일 학교운동장이 학생들로 시끌시끌했다. 중학교 1~3학년 10여명이 자전거를 타기 위해 모여 들었기 때문이다

싸이클 선수용 자전거와 MTB 자전거, 흔히 말하는 우유 신청하고 사은품으로 받은 자전거도 있었다. 마음만은 싸이클 선수 못지 않은 이들은 강동중에서 토요방과후로 운영하는 자전거타기반 학생들.

9시 학교 운동장에서 서로 역할을 분담하고 운동장을 돌며 서로 수신호를 정하고 기대반 걱정반으로 학교를 나섰다.

이 날은 학교를 출발해 금호강변을 따라 안심도서관, 동대구IC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화창한 봄날, 학교를 출발한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땀이 주룩주룩 흘렀다.

앞에는 길을 잘 아는 2학년 관현이와 지훈이, 가운데는 1학년 성문이와 영철이, 제일 뒤에는 3학년 정길이와 세훈이등이 순서로 달렸다. 지도교사인 김교사는 앞뒤를 오가며 학생들의 안전과 도로 상태를 점검했다.

동대구IC에서 다시 돌아오는 길에 세훈이(3년) 자전거가 움직이지를 않는다. 기어가 문제를 일으켰다. 세훈이는 사은품으로 받은 자전거라 장거리 운행은 어려운 것 같다고 하며 일행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할 수 없이 자전거를 나무에 묶어 놓고 학교에 귀환 후 김교사 차로 찾으러 오는 수 밖에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다시 대열을 정비하고 자전거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숨이 턱까지 찼지만 연신 즐거워 했다.

김교사가 자전거반을 생각해낸 이유도 경쟁의 운동보다 협동과 배려를 바탕에 둔 운동을 하는 것이었다.

자전거반은 올해 처음 개설돼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 인근 금호강 자전거 도로를 2시간 정도 달린다.

자전거반을 개설하고 직접 지도하는 김다니엘(31) 생활지도부장은 “자전거반 개설 후 학생들이 신청할까라고 반신반의했고, 활동적인 애들을 데리고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가졌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잘 모르는 길을 지도를 이용해 찾아가는 모습, 자전거체인이 풀리거나, 심한 갈증을 같이 헤쳐 나가는 모습이 너무 대견했다”고 했다.

선배가 후배를 돕고 챙겨주며 각자 준비해 온 물과 간식을 나눠 먹는 모습들이 나타난 것이다.

자전거 반 회원인 중학교 1학년 성문군은 “초등학교에는 꿈도 못 꾸는 자전거반이 있어 너무 좋다. 초등학교와는 수준이 다른 것 같다”며“다른 반 친구도 알게 되고 어려운 형들과 친하게 지내며 자전거를 탈 수 있어 너무 좋다. 토요일만 기다려진다.” 고 했다.

한편 시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이 자전거 타기에 호응이 높아 토요방과후에 자전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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