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차이가 승부를 가른 경기였다. 삼성이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놓친 반면 SK는 7회 2사후에만 연속 4안타를 터뜨리는 등 경기 후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삼성은 18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정규리그 SK와의 시즌 3차전에서 1-6으로 완패했다. 올 해 첫 포항나들이에서 1승2패를 당한 삼성은 시즌 8승5패째를 기록했다. 포항 원정을 위닝시리즈로 마감한 SK는 시즌 7승7패로 승률 5할대로 올라섰다.

이날 삼성은 프로야구 팀 통산 첫번째 2천100승 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삼성은 19일∼21일 대구구장으로 자리를 옯겨 롯데와 3연전을 치른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7이닝 7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못 받아 2승 뒤 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불펜진 신용운(1이닝 2안타 1실점)과 권혁(1이닝 3안타 2실점)은 기대이하의 투구로 확실하게 패배를 안겼다. 반면 SK 선발 윤희상은 7이닝을 9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째를 낚았다.

삼성 타선은 이날 13안타를 쳐 안타 수에서는 12안타의 SK에 앞섰지만 득점 찬스때 마다 나온 병살타 4개 때문에 단 1점을 뽑는데 그쳐 스스로 무너졌다. 특히 최형우(4타수 4안타 1타점), 채태인(4타수 3안타), 진갑용(3타수 2안타)은 9안타를 합작했지만 팀 배패로 빛이 바랬다.

SK는 1회초 2사후 최정의 한방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최정은 삼성 선발 장원삼의 밋밋한 125km짜리 높은 체인지업을 결대로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1점홈런으로 통타했다.

삼성은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안타로 진루하며 추격의 기회를 잡았지만 채태인의 병살타가 이어지는 바람에 분위기가 가라 앉았다. 다음타자 신명철의 안타가 곧바로 터져 아쉬움은 더 컸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삼성은 4회말 1사후 이승엽의 우전안타로 어렵게 득점 기회를 잡은 뒤 곧바로 최형우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를 터뜨려 1-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최형우가 무리하게 3루까지 달리다 잡히는 바람에 다음타자 채태인의 안타가 터졌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못해 역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이어 삼성은 5회말 선두타자 조동찬의 행운의 텍사스성 안타와 진갑용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의 역전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다음타자 김상수의 기습번트때 3루주자 조동찬이 잡히는 어이없는 플레이가 나와 아웃 카운트만 늘려 1사 1,2루가 된 뒤 배영섭의 병살타까지 더해져 순식간에 이닝이 득점없이 마무리 됐다.

삼성은 2회와 4회, 5회까지 3차례나 득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6회까지 9안타를 치고도 단 1득점에 그쳐 선발 장원삼의 어깨를 더 무겁게 했다.

득점찬스를 잇따라 못 살린 삼성은 7회초 1사후 선발 장원삼이 흔들리면서 무너졌다. SK는 안치용, 조인성, 임훈, 정근우가 4안타를 터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2점을 추가, 3-1로 다시 앞서갔다.
초반 기회를 못살린 것이 결국 화근이 됐다.

삼성은 7회말 1사후 진갑용이 중전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다시 살리고, 대타 박석민이 볼넷을 골라 만든 1,2루의 동점 찬스에서 후속타자 배영섭, 박한이가 맥없이 물러나면서 또 기회를 무산시켰다.
SK는 8회초 대타 박정권의 쐐기 1점홈런으로 승부를 결정했다. 이후 삼성은 8회말 최형우, 채태인의 연속안타로 1사 1,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자 신명철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종반 추격의 기회마저 잃었다.

SK는 9회초 2사후 한동민의 2타점 중전적시타로 승리를 재확인 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 포항전적(18일)
S  K   100 000 212 - 6
삼 성  000 100 000 - 1
△ 승리투수 = 윤희상(2승)
△ 패전투수 = 장원삼(2승1패)
△ 홈런 = 최정 5호(1회1점) 박정권 1호(8회1점·이상 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