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바람을 기억하는 나무 곁으로 달려가 왈칵 울고 싶은 날 있다
보리밭처럼 푸릇푸릇한 화장독을 지운다
지워진 자리마다 희미한 마마자국은
내가 꾹꾹 눌러놓은 아픈 화인이다
깊은 상처였던 꽃 몸 절개선 열면 슬픈 향기가 난다
나이테에 숨겨진 향기 그 속에 웅크린 내가 둘글게 탯줄을 감는다
하루의 둥근 시간이 지루하게 고인다
▷▶경북 문경출생. 2003년 시세계, 2008년 다층으로 등단. 계간 낯선시 편집위원, 대구작가회의 회원. 시집:방 (작가콜로퀴엄시인선刊)
<해설> 일직선을 고집하는 나무의 생성이 실은 둥근 나이테로만 확인 가능 한 일, 감추고 싶었던, 어떤 슬픈 내력도 둥글게 감아 놓은 탯줄로부터 비롯된 것. -김은령 -
보리밭처럼 푸릇푸릇한 화장독을 지운다
지워진 자리마다 희미한 마마자국은
내가 꾹꾹 눌러놓은 아픈 화인이다
깊은 상처였던 꽃 몸 절개선 열면 슬픈 향기가 난다
나이테에 숨겨진 향기 그 속에 웅크린 내가 둘글게 탯줄을 감는다
하루의 둥근 시간이 지루하게 고인다
▷▶경북 문경출생. 2003년 시세계, 2008년 다층으로 등단. 계간 낯선시 편집위원, 대구작가회의 회원. 시집:방 (작가콜로퀴엄시인선刊)
<해설> 일직선을 고집하는 나무의 생성이 실은 둥근 나이테로만 확인 가능 한 일, 감추고 싶었던, 어떤 슬픈 내력도 둥글게 감아 놓은 탯줄로부터 비롯된 것. -김은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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