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속으로
추억 속으로
  • 승인 2013.05.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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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춘자 시인

무심히 유영하던 추억 속에서

열세 살 소녀가

하모니카로 서툰 연주를 하고 있다

오빠가 가장 아끼던 악기를 몰래 꺼내

제목은 동요 “고향생각” 대여섯 번

그 때 들키자 여적지 아주 접었다

인생살이 고희를 넘긴 지금

강산이 여섯 번 변하기 전 일

그래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그 추억 찾으러 나서야겠다.

노을에 일렁이는 설렘을 안고

저문 달빛 어깨위에 감싸 오는 날

꽃처럼 사라져간 추억을 태우리라

그 때 읊조려 본 가슴 뛰던 멜로디를

들녘에 아지랑이 피어날 즈음

먼저 떠난 오라버님 숨결 찾아

아련히 보고픈 그 모습 그리며

황혼의 브루스를 나 연주해 보리라.

▷▶1938년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에서 출생해 현재 경북 경산에서 詩作활동중. 한국시민문학협회 상임고문, 낙동강문학 동인. 시집 ‘사모곡<思慕曲>’, ‘쌍리마을 매화향기’.

<해설> 이젠 만나지 못해도 언제나 늘 그 자리에 있겠지, 늦은 나이에 소꿉놀이 같은 작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여전히 꿈을 키우며 살아가길 바람 하는 것. 가끔 추억 속으로 들어가 오래도록 마음을 나눈 이를 찾아 그때의 푸른 싹을 다시 틔운다면 아직 청춘의 가슴을 소유함이다. 성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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