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수제비 냄새는
한 넙대기에 삼천 원이다
정구지 찌짐 추가하면
더덕향 동동주가 저절로 따라 나선다
삼천 원에 천원을 더 보태지 않더라도
담장 옆 접시꽃 아낙들은
분홍빛 알몸 목욕중이다
곁눈질에도 놀라는 기색이 없다
뚝뚝 떨구는 몸 색깔에
한 넙대기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술 취한 꽃잎의 말
▷▶1964년 경북상주출생. 계간 ‘문장’편집위원, 시립초등 글쓰기 외래강사, (사)한국편지가족 대구경북지회 임원 역임. 대구문인협회, 한국수필가협회, 대구작가회의. 수필집: 빨간 수필 (북랜드 12년刊)
<해설>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만, 곁눈질 하며 내뱉는 내 독백에 온 몸으로 호흡을 맞추어 주는 접시꽃은 내 생각마저 읽은 듯하다. 그래서 접시꽃은 담장 옆에 있어도 아름다운 그대이다. 성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