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몸이었던 가지와 잎이
분리되는 찰나의 순간,
내게서 떨어져 나간 너를 본다
몇 잎의 자식
하나 둘 그렇게 떨어져 나가고
살 발긴 가시처럼
삭풍의 거리에 나목으로 서고서야
아버지!
애비가 애비를 부른다
돌아오는 메아리가 간절하다
▷▶경북 성주 출생. 2000년 ‘해동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대구시인협회 회원. 계간 ‘시 하늘’ 사무국장. 대구시협 이사.
<해설> 내가 오래전에 떨어져 나온 가지도 나목이 되어 삭풍의 세월을 홀로 견디었으리, 지금 나뭇가지에서 떠나는 잎들은 부디 그 밑둥 근처에서 머물길 바란다. -김은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