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은, 뒤집어져 웃는다
잎은, 뒤집어져 웃는다
  • 승인 2013.05.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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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동 시인
창밖엔 바람이 부나봐

푸른 잎들이 뒤집어지고 있어

한 아이가 잎들이 웃는다고 했어

까르륵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먼 산에도 바람이 부나봐

잎들이 하얗게 뒤집어지고 있어

한 아이가 카드섹션 한다고 했어

멀리서 응원하는 함성이 들렸어

가끔은,

바람 한점 없는 날

혼자서 뒤집어지는 잎이 있어

한 아이가 말했어

하얀 이를 드러내고 혼자 미소 짓는 것은

누군가를 생각하는 거라고

잎은 그렇게 웃고

한꺼번에 뒤집어져 응원하고

누군가를 가만히 생각하기도 하지

바람 한 점 없는 오늘

잎들이 소리 없이 뒤집어지고 있어

생각 많은 겨울이 온다는 게지

▷▶김현동 경북 안동 출생. 현재 성주초등학교장

<해설> 나무 잎들의 뒷면엔 웃음, 함성, 그림움 같은 것들이 있었나 보다. 우리들의 뒷면엔 음모, 배신, 쓸쓸함 따위가 묻어 있지는 않은지. 김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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