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갈등에 발목 잡힌 현대·기아차
노노갈등에 발목 잡힌 현대·기아차
  • 승인 2013.05.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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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노노 갈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노사가 합의한 주말특근이 노노 갈등으로 10주째 실행되지 않아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한다. 그러잖아도 일본의 엔저로 현대차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일사불란하게 뛰어도 부족할 상황에서 노노 갈등이라는 제발에 걸려 허우적거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의 경우 회사가 노조에 완전히 끌려 다니는 형국이다. 현대차 노조는 무소불위의 횡포를 부리며 노사가 합의한 주말특근을 백지화 해 버렸다. 시장 상황에 따른 신차종 투입이나 인력 재배치와 같은 헌법상 보장된 회사의 고유권한인 경영권까지 현대차 노조는 자신들과 협의해야 한다며 간섭을 하고 있다. 회사의 생산은 뒷전인 채 노조는 내부의 권력투쟁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고급차 13대와 아파트 2채를 사용하며 귀족노조로 군림하고 있다는 보도이다.

노노 갈등으로 인한 회사의 피해규모는 2조 원에 이른다. 주말특근 무산으로 현대차는 지난 주말까지 7만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4천억 원에 이른다. 기아차도 5천억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현대차가 입는 손실은 단순한 생산차질에서 파생되는 피해뿐만이 아니다. 생산 차질로 인해 세계 시장에서 현대차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제품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손상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물량부족으로 인한 현대차의 실적이 낮아지고 있다. 올 1~4월의 경우 미국의 자동차 시장은 6.9%나 성장했다. 그러나 현대차 판매량은 겨우 1%에 머물러 사실상 제로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4.9%에서 4.6%로 낮아졌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 포드는 두 자리 수의 판매 증가를, 크라이슬러는 9%의 증가를 기록했다. 도요타와 혼다도 각각 6.1%, 6% 성장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현대차는 지난 1분기 판매가 10.9% 감소했다. 다른 차들이 날고뛰는데 현대차는 뒷걸음질 하고 있은 것이다.

고질적인 현대차의 노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최고결정권자가 노사협상 원칙과 협상 대상을 분명하게 제시해 올바른 노사관계를 반드시 확립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노조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 기득권을 찾기보다는 생산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 현대차가 하도급 근로자를 줄이고 퇴직자 재고용을 활용하는 등 노동 유연성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결국에는 현대차가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임금이 싸고 생산성이 높은 해외공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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