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道理)
도리(道理)
  • 승인 2013.05.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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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종 시인
사람이라고 다 사람은 아니다. 사람의 도리를 다 해야 사람이다.

대통령당선 후 첫 방문외교국인 미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원수로서의 외교활동은 돋보이고 찬란하기까지 했다.

특히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의 영어연설은 미국 본토인도 못 따를 만큼 유창하고 능통했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미국 국회의원들이 기립 박수를 한 것만 봐도 성공적이고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겠다.

박 대통령이 숙소에서 의회연설 준비를 밤늦게까지 몰두하고 있을 때, 대통령의 분신(分身)이라 할 수 있는 Y대변인은 품격이 낮은 성추행에 몰두하고 있었다니, 재하자(在下者)로서 주군에 대한 충정을 내동댕이 친 패륜적 처사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

박 대통령은 위중한 국가안보의 현안을 가지고 방미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지혜와 혼신의 힘을 다 기울이고 있는데, 대통령의 입 구실을 하는 막중한 소임을 가진 자가, 평소 성적으로 타락한 여성도 아닌 순결한 아가씨에게 심야에 추근 댔다니, 대통령을 수행하여 공무로 간 사명을 망각하고 외국에 섹스관광을 간 것으로 착각을 일으킨 것 같다.

집에서 새던 쪽박이 들에 가면 안 샐까만, Y씨의 평소 국내생활도 의심이 갈 수밖에 없다.

Y씨의 대변인 임명에 반대의 목소리도 컸지만, 박 대통령이 믿고 밀어주었으면 적으나마 된 사람이라면 대통령의 자기에 대한 믿음을 확신할 수 있도록 처신에 더욱 조심을 해야 될 것이었다.

야당도 박대통령의 미국에서 거둔 외교적 성과에는 일언반구도 없이, Y씨의 비행만 물고 늘어지니 대 정당의 금도는 눈을 닦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성욕이 인간존재의 근본욕구 중 하나라 하더라도, 왜 우리나라에는 성에 약한 사람이 그리 많은가.

별장에서의 성접대를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다. 멀지 않아 확실한 전모가 밝혀지겠지만, 전 국민(?)이 성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삶의 철학 없이 육욕본위로 살기 때문인 듯하다.

Y씨 사건을 계기로 공직자들은 맡은 바 직무에 더욱 정성을 다하고, 사생활도 반듯한 투명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Y씨 사건에 휘둘려 국정마저 중단된 듯 한 느낌이 드는데, 사건은 법대로 처리하고 더 이상 이 문제가 국가의 주요 이슈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람의 인품은 본디 두 눈 아래에 있는 입과 두 다리 사이에 있는 샅(사타구니)이 결정한다고 이스라엘의 탈무드는 말하고 있다.

당대 천하명기 황진이의 유혹에도 안 넘어간 화담 서경덕 선생 같은 남자가 요사이는 없는가.

21세기에도 서화담 같은 남자가 건재한다고 본다. 평소 자기관리를 잘하면 절로 부도덕과는 담을 쌓게 된다.

이번 Y씨의 추락을 거울삼아 해외보양관광, 섹스관광도 근절이 되었으면 한다

사건이 터지고 문제가 생기면 와글거리지 말고, 평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의혹도 없이, 의젓하게 사는 국민들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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