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나를 찾아...고향집으로 추억 여행
유년시절 나를 찾아...고향집으로 추억 여행
  • 김덕룡
  • 승인 2009.05.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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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백프라자갤러리, 눈길끄는 전시 2제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을 맞아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선 유년시절의 기억과 흙을 소재로 한 전시회가 마련된다.

가뜩이나 경기도 좋지 않고 우울한 얘기들이 넘치는 이때 잠시 갤러리 나들이로 마음을 풀고 우리에게 부족한 무엇인가를 채워보면 어떨까.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대백프라자갤러리의 전시 작품을 미리 만나본다. <편집자주>

◈‘흙과 나’ 정기전=계명대 대학원 도예전공 졸업생들로 구성된 모임인 ‘흙과 나’는 새로운 시각으로 도예의 조형성과 실험성을 추구코자 하는 작가들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은 서로의 개성을 존중하며 자신이 지니지 않은 다양성을 서로로 부터 경험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가는 시간을 갖기 위해 매년 정기전을 비롯해 특별전, 초대전, 계절에 따른 소품전 등 활발한 전시를 가져왔다.

이러한 회원 상호간의 교류를 통해 도예의 새로운 조형성에 대한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흙과 나’의 5번째 정기전이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서 열린다.

‘흙을 통해 메시지를 준다면 그것은 곧 나’라는 의미의 뜻을 가진 이 모임의 ‘나’는 유아독존적이거나 독선적인 ‘나’가 아니라 창조적이고 개방적이며 개성적인 자아를 의미하며 공동체의 구성요소로서의 ‘나’를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를 잘 반영하듯 회원들은 저마다 개성 넘치는 다양한 작업세계를 펼쳐내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실용과 개념적 작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한국의 전통문양을 용(用)을 개념적 형태로 구성한 홍순자의 작품은 현대의 도예가들이 추구하는 아트(ART)를 공예적으로 잘 풀어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흙이라는 소재의 한계를 의식하지 않고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발휘해 조각적 형상을 선보이는 배문주의 작품은 마치 아이가 장난치듯 만들어내는 순수함을 맛볼 수 있다.

백지은은 흙이 갖는 물성을 이용, 태초의 아담과 이브의 벌거벗은 인간을 그리고 있는데 작품에 드러나는 선들은 작가로 하여금 관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김의숙은 흙의 물성으로 자연을 그리고 있으며 내 안에서 자라는 나무를 형상화해 꿈과 희망 사랑을 빛으로 표현하고 있다.

백지은과 김의숙은 흙이 갖는 무한한 형태의 변형을 자유롭게 즐기며 흙의 물성을 이용한 작업을 통해 자연에 대해 순응하는 자아를 발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강종말의 접시 작품은 분청을 이용한 귀얄문과 조각보의 예스러운 전통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천순태의 작품은 차 도구에 대한 작가의 순수한 열정을 반영하듯 물레작업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수작업을 통해 하나하나 두들기고 깎고 쌓아 섬세하게 만져서 만든 작품을 선보인다.

이렇듯 ‘흙과 나’의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특색 있는 작품 형식으로 다양함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는 전시로 마련된다.

아울러 조형작품 외에도 다양한 소품들도 함께 전시해 하나쯤 간직하고 싶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봉수 개인전=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대구지회장을 비롯해 동구미술협의회 회장, 한국미술협회 본부이사로 활동하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이봉수 개인전이 열린다.

지난 1993년 첫 개인전 이후 꾸준한 자기 노력과 작품 활동량을 보여온 이봉수는 이번 11번째 개인전을 통해 ‘유년의 뜰’ 이란 주제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고향의 뜰 앞에 피고 지던 유년시절의 꽃밭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들과 ‘도리솔 시리즈’를 선보인다.

10호 전후에서 100호까지의 다양한 크기의 작품 30여점이 전시될 예정인 이번 작품전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서 마련된다.

지역 미술계에 그 누구보다 활동적이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양화가 이봉수는 그동안 9번의 개인전과 3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해 왔으며 여러 가지 소재를 통해 현대인의 감성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이봉수는 자연을 조형의 근본이자 본질로 이해하고 자연을 왜곡 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표현해 왔으며 이번 전시는 ‘유년의 뜰’ 이란 주제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고향집 마당 안의 봉숭아, 천인국, 채송화, 백일홍, 다알리아, 맨드라미 등의 꽃을 통해 마음속에 묻어왔던 유년의 순수한 정취를 유추 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하늘높이 솟아오르는 회색의 벽 속에 도시화하고 현대화한 물결 속에 향리의 감성은 사라져 가고 있지만 인간과 조화를 이뤄왔던 유년의 뜰에서 그 정취를 떠오르게 하고 있다.

작가의 회화는 대상을 시각적으로 크로즈업 하면서도 강렬한 색채와 절제된 화면구성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자연의 실체를 인정하면서도 작가의 감성에 의해 해체하고 재구성 하고 있다.

예술에 있어서 감성이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있는 능력으로 작가의 사상이나 철학 등의 체험과 경험으로 그 독자성을 이룩하고 있다.

‘유년의 뜰’시리즈와 같이 선보이는 ‘도리솔’시리즈의 ‘도리솔’은 도리천이란 극락에 자생하는 소나무를 이르는 말이며 신라의 고도 경주의 왕릉을 둘러싼 소나무를 이르는 말이다.

‘도리솔’시리즈 작품들은 군락을 이룬 소나무의 조형미를 내재된 심상의 느낌으로 나타내 한국인이 갖는 심상의 아름다움과 기상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이봉수가 보여왔던 소나무 시리즈의 작품들과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으로 통해 작가가 꿈꾸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철학적 심상들을 만나볼수 있는 전시로 현대인들의 사라져가는 감성을 일깨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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