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지도 않으면서
봐,
농구공, 탁구공, 골프공, 볼링공
죄다 둥글지
이름 뒤에 똑똑히
공,
하고 붙어 있잖아
생긴 건 다르지만
난 특별해!
콕 콕 튀어 오르기도 하고
하얀 날개로 날아다니는
세상에서 제일 빠른 공
난
배드민턴공이야
(주)작고 가볍지만 배드민턴공인 셔틀콕은
시속 250km를 넘나드는 구기 종목 중 가장 빠른 공이다.
▷▶경북 성주 출생. 200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 등단. 2010년 ‘제주영주신문’ 신춘문예 수필 당선. 35회 창주문학상(동시 부문) 수상. 현재 대구아동문학회, 혜암아동문학회, 성주문학회 회원.
<해설> 공도 아닌 것을 공이라 한다. 모든 공은 둥글기만 한데 이 배드민턴 공은 전혀 공이라 할 수 없는데도 가장 빨리, 가볍게 날아오른다. 생긴 것은 다른 공들과 전혀 다르지만 세상에서 제일 빨리 날아가는 공이다, 살아가는 현실이 조금은 힘들더라도 가끔은 스스로에게 위로도 해주고 특별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우리도 살아가다보면 앞으로의 삶은 조금 더 여유로움을 찾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서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