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취업 막는 블랙리스트 있다”
“보육교사 취업 막는 블랙리스트 있다”
  • 강성규
  • 승인 2013.05.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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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 어린이집 원장끼리 명단 공유
시민단체, 오늘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특정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재취업을 막는 ‘블랙리스트(살생부)’의 실체가 드러났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우리복지시민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달서구 A어린이집에서 원장이 보육교사들에게 야근식사로 며칠 전 자신의 딸이 소풍갈 때 쓴 김밥재료를 먹으라고 하자 보육교사 5명이 이에 항의, 퇴사하는 일이 벌여졌다.

그러자 지난해 7월 26일, 달서구 민간어린이집연합회에서는 이들을 비롯한 보육교사 7명의 명단을 달서구 전체 민간 어린이집에 공문으로 발송했으며, 이들을 업무방해로 고소하고(1심에서 무혐의 처분), 이중 한 명은 취업한 어린이집에서 권고 사직을 강요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연합 측은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보육협의회 비리고발센터에 이같은 사실이 접수됨으로써 소문만 무성했던 ‘보육교사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전국 최초로 드러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까지 블랙리스트가 드러나지 않은 것은 명단이 어린이집 원장끼리 은밀하고 교묘하게 공유되고 있으며, 일반 교사들이 원장의 불합리한 행위조차 비판할 수 없는 ‘폐쇄적 환경’때문”이라며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명단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과 공공운수노조 대경지역본부 등 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29일 달서구 민간어린이집연합회를 근로기준법 제40조(취업방해 금지) 위반에 대한 고발장을 노동청에 접수 했으며, 30일 오후 2시에는 달서구청 앞에서 블랙리스트 규탄 및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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