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데이터 교육을 시작하자
학교에서 데이터 교육을 시작하자
  • 승인 2013.05.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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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자본 중심이었던 경영 패러다임이 21세기 인적자원을 거쳐 이제 ‘데이터(data)’로 시프트하는 상황”이라고 하였다. 바야흐르 데이터가 중요한 시대를 맞고 있음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먼저 데이터의 양이 데이터의 시대를 열었다.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데이터들이 생성되고 있다.

글로벌 ICT시장조사기관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가 작년말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2년 한 해동안 전세계에서 생성된 디지털 데이터의 양은 2.8제타바이트에 달한다. 1ZB(1ZB=1조GB)는 세계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미의회도서관을 400만 개 가량 합쳐놓은 양이다. 이를 책으로 만들어 쌓으면 지구에서 태양까지 1억5천만km 거리를 약 37번 왕복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1년 한해 약 280억GB의 데이터가 생산, 소비됐다. 우리나라 5천만 국민 모두가 560편의 DVD급 영화를 본 셈이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 생산은 모바일 인터넷의 확산과 소셜미디어의 대중화에 기인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의 생산주체가 정부, 언론, 대학 등의 공공기관에서 이용자까지로 확대된 것에 기인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데이터 생산에 참여하게 되면서 데이터의 가치도 올라가고 있다. 국내외 유수의 조사기관들에서 발표한 ‘데이터’의 경제적 가치와 파급효과를 보면 그 어느 때보다 ‘데이터’가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데이터’가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엄청나게 증가한 데이터 양이 아니라, 데이터가 창조해 낼 가치에 있다.

‘데이터’가 경제적 자산이 되고 가치창출의 원천이 되는 ‘빅데이터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단순히 데이터를 물리적인 양의 증가로만 볼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인간 존엄성 유지와 삶의 질 향상, 정부 혁신의 새로운 도구, 기업의 경쟁력 확보, 더 나아가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 수단으로써 원유, 전기와 같은 수준의 원천자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빅데이터의 시대’에는 데이터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지금까지 데이터는 이론을 세우는 데 기초가 되는 사실 또는 원자료(raw data)로만 생각해서 학계와 연구소의 전문가들만 다루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러나 데이터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대중화 되면서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해 졌다. 데이터는 정보를 작성하기 위해 필요한 원천(source)으로 컴퓨터에 입력하는 기호 ·숫자 ·문자를 말한다. 그 자체는 단순한 사실에 불과하지만, 일정한 프로그램에 따라 컴퓨터에 의해서 처리되어 특정한 목적에 소용되는 정보를 만들어낸다. 예를 들면 우리가 SNS에 올린 글, 사진, 영상 등이 모여서 정보를 만들어 낸다면 모두 데이터가 된다.

원유나 전기처럼 데이터가 중요한 만큼 사람들이 데이터를 바르게 인식하고 이해해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학교교육이 필요하다. 때마침 미래창조과학부도 초·중등 학생들에게 SW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하였다. 그러나 데이터 교육은 SW교육과 구별되어야 한다. SW교육은 하드웨어에 작업을 지시하기 위한 명령어를 가르치는 것이 중심으로 컴퓨터가 이해하는 ‘언어’를 코딩하는 방식을 교육한다. 데이터 교육은 데이터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례 중심으로 데이터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데이터 원리, 알고리즘 등 데이터를 이용한 문제해결 중심교육을 한다. 또한 데이터 교육은 데이터의 활용을 위한 분석이나 시각화를 교육한다.

학교의 데이터 교육은 학생의 자발성에 근거한 창의적 교육을 해야 한다. 정부나 학교의 넘치는 의욕이 데이터에 관심도 없는 학생까지 억지로 교육시키는 반창의적 교육이 되어서는 안된다.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데이터를 가르치기보다 하고 싶어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한다.

또한 학교의 데이터 교육은 공공정보의 공개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데이터 지식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각종 데이터가 풍부하여야 한다. 공개된 공공정보를 학생들이 데이터로 마음껏 가지고 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학교의 데이터 교육 효과도 극대화 될 것이다.

학교의 데이터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데이터를 기초자원으로 활용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데이터 산업역군을 양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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