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활기 “실수요냐, 거품이냐”
부동산 활기 “실수요냐, 거품이냐”
  • 강선일
  • 승인 2013.06.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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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근 분양 아파트 잇단 1순위 마감…100% 계약 속출
“2016년까지 공급 부족, 각종 혜택에 훈풍 지속”
“활황 틈타 투기세력 가세, 연말께 다시 침체 우려”
한라건설이 대구에 처음 분양한 달성 세천지구 ‘북죽곡 한라비발디’가 최고 경쟁률 8.2대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청약 1순위내 마감됐다.

올 들어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대구지역은 지난 4∼5월 분양한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더퍼스트’, 서한의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이 100% 계약율을 보임과 동시에 삼호의 ‘e편한세상 범어’, 동화주택의 ‘에코폴리스 동화아이위시’ 등도 분양계약률 80∼90%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분양시장의 과열을 우려하면서도 당분간 시장 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청약 1순위 마감 및 100% 계약 속출= 6일 한라건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북죽곡 한라비발디는 당일부터 3일간 3만5천여명의 방문객이 몰려들고, 4일 실시된 특별공급 접수결과, 329가구가 접수해 자격미달 등을 제외한 210가구가 확정됐다.

특히 다음날인 5일 1·2순위 청약 접수에선 84A㎡ 328가구 모집에 2천689명이 접수해 최고 경쟁률 8.2대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청약 모두가 1순위 마감됐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북죽곡 한라비발디의 전 가구 1순위 마감 결과는 640만원대 안팎의 합리적 분양가격과 다양한 단지내 특화설계, 무엇보다 여성들을 우선 배려한 설계가 실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2·3순위를 기다리며 사전예약을 해 둔 많은 수요자들도 돌아올 계약결과를 기다리며 기회가 오기만을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죽곡 한라비발디 당첨자 발표는 오는 13일이며, 계약은 18일부터 20일까지다. 지하3층, 지상33층 9개동 총 1천204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62∼84㎡의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분양가격은 3.3㎡당 평균 638만원대며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발코니 무상 확장, 무제한 전매가능, 양도세 5년간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최근 두달간 대구에서 신규분양된 대단지 아파트들이 성공 분양의 신화를 이어가면서 지역 부동산시장의 훈풍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 활황 지속될 것 VS 과열 양상 우려= 지난 5일 대구 엑스코에서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4·1 부동산대책과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전국 순회설명회에서 대구·경북부동산 분석학회 송원배 이사는 “2∼3년전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대구·경북지역 부동산시장이 이처럼 빨리 회복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올해 대구에서 청약신청을 받은 신규 아파트 5개 단지(3천400가구)의 청약률을 집계해 보면 평균 3.48대1의 경쟁률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구지역 아파트 공급량 추정치를 분석해 봐도 2016년까지 공급부족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며 “양도세 면제 등의 혜택까지 감안하면 주택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선 지역 부동산시장 활황을 틈타 저금리 기조에 투자수익을 노린 투기세력 가세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과열 양상을 조장하는 등으로 인해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는 지역 부동산시장이 4·1부동산대책이 종료되는 연말을 전후해 다시 침체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분양계약을 마친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는 투기세력을 추정되는 한 업자가 상당한 프리미엄을 얹어 분양권을 넘기는 과정에서 2∼3명 정도의 실수요자와 ‘다중계약’을 하고, 거금을 챙겨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문가는 “현재 대구의 부동산시장은 수도권 등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좋을 뿐이지 전반적 시장 자체가 좋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분양시장도 실수요자가 주도했다기 보다 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됐기 때문에 공급량이 급격히 늘어나면 그동안의 가격 상승과 맞물려 자칫 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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