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시·도민 화합 최선”
南 “연정 대통령 선출”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3일 나란히 대구를 찾아 TK(대구·경북) 구애(求愛)에 나섰다.
자신의 지역구를 찾은 유 의원은 이날 TK 지역민을 향해 “상처도 많이 받고 대통령에 대한 연민, 동정심, 부끄러움이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이번 (탄핵) 결정은 헌법 절차에 따라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생각과 다르더라도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오후 엑스코에서 열린 ‘지방분권 개헌 대구결의대회’에 참석해 “오래 전부터 지방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도 잘 살고 편안해진다는 생각을 해왔다. 전국에서 먹고 살기 가장 어려운 대구에서 지방 분권이 들불처럼 일어나서 기쁘다”며 “반드시 개헌에 지방분권을 포함시켜 실질적인 지역 발전에 어떻게 연결시킬껀지 많이 고민하고 길을 찾아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달 들어서만 1일 3·1절 행사에 이어 두 번째 대구를 찾았다. TK에서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배신자 이미지’를 벗기고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현 잠룡 중 유일한 대구 출신이라는 희소성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TK 지역 지지율이 1%대에 머물러 있다.
남 지사도 ‘지방분권 개헌 결의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인 ‘연정과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제 별명이 연정이 아빠다. 경기도에서 당이 다른 도지사와 부지사가 연합정치를 하고 있는데 인사권과 예산권을 공유하면서 잘 된다”며 “이번 대통령은 운명적으로 (득표율) 50% 못 넘기고 의석수 100석 남짓할 것. 연정을 해야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데 ‘연정과 개헌’을 하겠다는 정치 세력과 대통령을 뽑아 달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중구의 한 카페에서 자서전 ‘가시덤불에서도 꽃은 핀다’ 사인회를 열어 “정치에서 소통은 권력을 나누는 것까지 포함해야 한다. 내가 정말 아까워하는 것을 내놓을 때 소통·공감이 완성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바른정당은 보수, 자유한국당은 수구(守舊)라고 말하며 “보수는 책임을 지고, 지키면서 고쳐야 한다. 바른정당은 보수로서 그냥 가야 한다”며 “당장 급하다고 수구와 손을 잡자고 하니 당 지지도가 떨어진다. 이는 국민이 볼 때는 배신”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화재로 문을 닫았던 서문시장 야시장 재개장 행사에도 참석했다.
김지홍기자 kj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