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송금마을] 청도반시 맛보고 감물 염색…주홍빛 추억 ‘한아름’
[청도 송금마을] 청도반시 맛보고 감물 염색…주홍빛 추억 ‘한아름’
  • 김광재
  • 승인 2018.08.22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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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송금마을
감식초 등 반시 활용 특산물 ‘인기’
옛 성현터널, 와인터널 리모델링
年 70만 관광객 찾는 랜드마크로
경북형 행복씨앗마을 공모 선정
가을부터 매주 축제·공연 이어져
올레길 걷기 등 휴양 콘텐츠 확대
청도송금마을5
마을 가운데 주자장 옆에 송금녹색농촌체험휴양마을 체험홍보관이 있고 그 아래에 경부선 철도 성현터널이 보인다. 와인터널과 대적사는 사진 왼쪽 골짜기에 있다. 전영호기자


2018 경상북도 마을이야기 - 청도 송금마을


경산에서 청도로 올 때 지나온 터널 이름이 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그가 무얼 타고 왔는지를 먼저 물어봐야 한다. 기차를 타고 왔다면 성현터널이다. 자동차를 타고 왔다면 어느 길로 왔는지 다시 물어야 한다. 국도라면 남성현터널이고, 고속도로라면 청도2터널이다. 고속도로 터널은 위치가 떨어져 있지만, 국도와 철도 터널은 같은 고개 밑을 지나가는데 왜 이름이 다를까?

경산 남천면과 청도 화양읍 사이에 있는 고개는 원래 ‘성현(省峴)’이었다. 성현이라는 이름도 나라에서 붙인 공식적인 한자 이름이었고, 아랫마을 백성들은 솔고개 혹은 솔정고개라 했다. 1904년 일제가 경부선 철도를 부설할 때 이곳에 성현터널을 뚫고, 청도 쪽 터널 아래의 역을 성현 남쪽이라 하여 남성현역이라고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성현’보다 ‘남성현’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이름이 됐고, 성현고개의 이름이 도리어 남성현고개로 바뀌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도 이 고개가 ‘남성현재’로 돼 있고, 국토교통부도 2013년 개통된 터널에 남성현터널이란 이름을 붙였다. 코레일은 성현터널이란 원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청도송금마을-07
와인터널 입구.


일제가 대륙침략을 위해 조선 백성들의 피땀을 쥐어짜 완공한 경부선 철도이지만, 철도와 역은 인근 마을 사람들의 삶에 큰 변화를 주었다. 성현터널과 남성현역 사이에 있는 송금마을도 마찬가지였다. 비탈밭이 전부인 이 마을이 잘사는 마을이 된 것도 철도의 영향이 컸다. 철도와 관련해 마을 사람들에게 일자리도 상당수 제공됐으며, 열차를 타고 대구역 번개시장에 나가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판매할 수도 있었다.

1937년에는 일제가 경부선 철도 복선화 공사를 하면서 기존 성현터널을 버리고 새로 터널을 뚫었다. 지금도 이때 건설한 새 성현터널로 경부선 열차가 다닌다. 버려진 옛 터널은 2006년에 80여년 긴 잠에서 깨어나 청도와인터널로 변신했다. 와인터널 때문에 매년 50만~70만명의 관광객이 송금마을을 찾는다.

송금마을은 남성현역이 있는 남쪽만 트여 있고 나머지는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한재골, 금곡(숫골), 송정골 등에 모두 130가구에 220여 주민이 살고 있다. 산비탈 과수원에서 생산되는 청도반시, 복숭아, 자두가 주요 작물이다. 제철 과일뿐만 아니라 청도반시로 만든 감말랭이, 감식초. 메주도 송금마을 특산물이다.

송금마을은 2012년 농림부로부터 녹색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받아, 청정자연·와인터널·특산물을 연계한 마을 소득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체험휴양마을사업은 지금까지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와인터널을 둘러본 관광객들이 송금마을의 청정 자연 속에서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2013~2016년 남성현감꽃권역사업도 주차장, 도로 정비에 집중돼, 관광객 교통 편의는 좋아졌지만, 그들을 마을에 머물게 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송금마을은 최근 운영위원회 조직을 쇄신하고 의욕에 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올해 경북형 행복씨앗마을 공모사업에 선정돼 명실상부한 체험휴양마을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와인터널 부근 반시공원에 비가림시설을 설치해 체험장과 축제공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가을부터는 거의 매주 축제, 공연, 플리마켓, 특산물 판매, 각종 체험 등의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한다.

 
청도송금마을3
송금마을 개구리박물관과 카페.


매년 적어도 50만 명이 마을을 찾아온다는 것은 송금마을로서는 큰 자산이다. 마을에는 또 봄이면 자두꽃, 복사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온통 반시의 주홍빛으로 물드는 아름다운 풍경과 깨끗한 자연이 있다. 개구리박물관과 카페, 와인을 소재로 한 드라마 ‘떼루아’ 촬영지, 골목 곳곳에 설치된 타일 벽화 등 소소한 볼거리 즐길 거리도 많다. 마을 올레길 체험, 감물염색 체험, 감 따기 체험 그리고 풀꽃염색, 스텐실, 스크래치 꾸미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여기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내 일’이라 여기고 팔을 걷어붙인 운영위원회가 움직이고 있으니 마지막 퍼즐을 찾은 셈이다. 이제 송금마을의 변신을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박효상·김광재기자


<전경환 휴양마을 사무장>
청도송금마을
 
“이 마을로 들어온 지 11년째 됩니다. 저희 집은 숫골인데, 양지바른 골짜기란 뜻이에요. 금이 나왔다고 해서 금곡이라고도 하고요. 처음에 그 마을에 가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 더 좋은 것은 시외버스도 있고 남성현역에서 기차로 출퇴근도 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바로 송금마을로 이사를 왔지요. 한 8, 9년 대구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송금 녹색농촌체험휴양마을 전경환(57) 사무장은 대구시 공무원 출신이다. 2년 전 명예퇴직을 한 뒤, 마을사업 활성화에 역할을 할 수 있겠다고 판단, 사무장을 맡았다. 올해부터는 새마을지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9평 규모의 농촌체험마을 사무실 건물을 체험홍보관으로 리모델링해, 직접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또 용암온천, 프로방스 빛 축제장, 청도원탕, 카페, 식당 등 주변 관광시설과 협약을 맺어 체험홍보관 체험객들에게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거의 100% 전업농입니다. 다른 농촌마을과 마찬가지로 고령화, 인구 감소 문제를 안고 있어요. 녹색농촌휴양마을 사업을 통해 마을에서 생산되는 과일은 직거래로 판매하고, 농사 이외의 일자리를 만들어 소득을 올리는 마을 모델을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앞으로 산골의 정취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더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청도송금마을4-사찰
 

연꽃, 거북, 용비어천도 새긴 극락전
◇대적사 극락전

대적사는 신라 헌강왕 2년(876년) 보조선사 체징이 창건했으며 고려 초 보양국사가 중창하고 조선 숙종 15년(1689년)에 중수했다. 인조 13년(1635년)에 중건된 극락전은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기단으로 보물 제836호로 지정됐다. 기단에 연꽃무늬, 게와 거북 조각, 용비어천도 등을 새겨, 극락전 건물이 반야용선이라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법당 내부도 용머리 장식 닫집과 용·구름 문양의 조각, 고풍스런 단청이 볼만하다.

주말마다 박진감 넘치는 소싸움 열려
◇청도소싸움 경기장

세계 최초의 돔 구조 소싸움 경기장이다. 청도 소싸움만의 치열함과 박진감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 2011년 9월 개장하여 매주 토·일요일 11시부터 12경기씩 경기가 열린다. 우권을 구입하여 베팅을 할 수 있는 판매망이 상설화되어 있다.

소싸움 유래·역사 그래픽 패널로 ‘한눈에’
◇청도소싸움 테마파크

소싸움에 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교육 및 테마체험장으로도 활용되는 관광지이다. 제1전시관에서는 소싸움의 유래와 역사를 다양한 그래픽 패널과 모형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제2전시관에서는 소와 관련한 역사, 문화예술, 일화, 속담 및 세계의 투우 등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더위·추위 걱정없는 감와인 저장고
◇청도 감와인 터널

2006년 청도감와인(주)에서 구 성현터널을 리모델링해 감와인 숙성, 저장고로 사용하고 있다. 내부의 온도가 연중 섭씨 13℃~15℃ 내외를 유지하고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내부 점검을 거친 후 천정을 붉은 벽돌로 쌓고 벽면을 자연석으로 꾸며 아름다운 터널로 재탄생했다. 터널 내에 감와인 카페도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펼친다.

프랑스 마을 옮겨놓은 'LED 포토존'
◇청도프로방스 포토랜드

1996년에 청도 테마랜드로 탄생했으며, 2012년에 청도프로방스 포토랜드로 새롭게 단장하였다. 프랑스의 정감 있는 관광지 프로방스마을을 재현했다. 낮에는 100여 곳의 다양한 포토존에서 아기자기한 소품과 함께 사진 촬영을 즐길 수 있다. 밤에는 1,000만여 개의 화려한 LED조명이 수놓는 러브러브 빛축제가 열린다. 사방을 가득 채운 환상적인 빛의 향연이 장관이다. 주말에는 야간 관광 포토존으로 더욱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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