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車부품 업계, 이대로 가다가는ᆢ
벼랑끝 車부품 업계, 이대로 가다가는ᆢ
  • 홍하은
  • 승인 2018.11.07 21: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완성차업체 실적부진, 대구·경북 경제 ‘직격탄’
관련 사업체 5만4천여 곳
종사자 50여만명 달해
지역 전체가 고통 겪는 구조
올 매출 20~30%넘게 추락
회생신청 업체도 수두룩
“정부·시도 차원 대책 시급”
지역 경제를 이끌어 온 대구·경북지역 자동차 부품산업이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리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실적 부진 여파가 1·2·3차 부품업체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자 지역 업계에서는 ‘줄도산’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가 생존권을 위협당하는 처지에 놓이자 지역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이 미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으론 지역 업계가 희망의 끈을 놓지말고 연구개발 수출다변화, 공정혁신 등 자구 노력에 더 매진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참고)

7일 통계청의 전국사업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관련 사업체 수는 2016년 기준 대구 2만6천876곳, 경북 2만7천110여 곳이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종사자 수는 대구 17만8천550명, 경북 32만3천717명에 달한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부진하면 지역 부품업체 나아가 지역 경제 전체가 큰 고통을 겪는 구조다.

대구 성서산단에서 차체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2·3차 협력업체 A사는 최근 지난해 대비 매출이 20~30% 이상 떨어졌다. A사 대표는 “인건비 등 고정경비는 매년 오르고 있는데 부품단가는 그대로다.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매달 인건비와 고정비 충당하기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동종 업체들 중에서는 회생신청을 한 업체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간접 수출 판로를 확보해 버티고 있지만 내년에 최저임금이 인상돼 고정비가 더 오르게 되면 문을 닫아야 할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중소기업은 기업 규모가 작아 자금 대출도 어려워 정부의 자금지원 정책은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경북 칠곡에서 20여년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B사도 영업 이익이 30% 이상 하락했다. B사 대표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답이 없다”며 “내년에는 업계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근로시간 적용 등 정부의 정책에 맞추려면 자동화가 답인데 현재 자동차 부품기업에게는 대출도 잘 안 해준다. 자금이 없는데 자동화 설비를 갖출 수가 없다”며 “업체 대표들도 당장 마땅한 대책이 없으니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주위 많은 동종업체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거나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 부품업체 단체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차 협력업체 자동차 부품 상장사 89곳 가운데 42개사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28개사는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0.9%에 그쳤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동영상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