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까지 하게 만든 못난 부모여서 미안”
“알바까지 하게 만든 못난 부모여서 미안”
  • 남승현
  • 승인 2019.08.20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국 딸 의혹에 지역민들 허탈·분노
2030 “정유라와 뭐가 다르냐
빽 없는 청춘들에 모욕 행태”
학부모들 “촛불까지 들면서
공정·평등사회 기원했는데
빈부·신분격차 현실에 분통”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달에 50만 원을 번다. 매학기 등록금을 낼때마다 부모님께 손을 내밀어야 돼 늘 죄송했다. 주변에는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2~3개씩 하며 등록금을 마련하는친구들이 얼마나 많은데 유급학생에게 6학기 연속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하니 분노를 넘어 허탈할 뿐이다.”

“지난 정권때 정유라의 부정입학으로 촛불을 들었는데 변한게 뭐가 있느냐.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당하고도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았고, 고교 때 2주 인턴을 하고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되는 등 특혜 논란이 일자 2030세대들은 분노와 배신감을 표출했다.

학부모 세대(40~50)대들은 ‘청렴할 줄 알고 지지하고 촛불을 들은것에 대해 죄책감 마저 느낀다’며 분노를 넘어 자괴감마저 느끼고 있다.

지역 A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 박모(26·달서구 상인동)씨는 “어느 쪽이 정권을 잡든 고위층 자녀들의 부정 사례는 끊이지 않는 것 같다”며 “고등학교 재학 시절 논문을 썼고, 제적 위기에 처했던 사람이 1천만 원 이상 장학금을 받았다는 사실은 납득 되지 않는다”며 허탈한 감정을 드러냈다.

B대학생 이모(여·23)씨는 “대학 생활하랴 취직 준비하랴 스펙 쌓기에 급급해 온 청춘을 바치고 있는 세대들에게 분노와 상처를 안겨준 논란”이라며 “‘빽’없는 대학생은 서러워 살겠나. 생계 때문에 공부를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학생은 물론, 그들의 부모까지 모욕하는 행태”라고 말했다. ‘황제 장학금’ 논란과 관련해 30대 박모씨는 “대학을 다니면서 유급받는 학생에게 장학금을 줬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 특히 사람의 생명을 다뤄야 하는 의전원 학생이 두 차례나 유급을 당했는데도 격려 장학금까지 지급해 졸업을 시키려고 했다는 것을 듣고는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했다.

외고 2학년 때 2주간 인턴을 하며 논문 제1저자로 등록된 것에 대해서도 상대적 박탈감과 분노를 느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학원 박사·석사들도 몇 학기 동안 매달려야 논문을 쓸수 있는데 고등학생이 2주 동안 실험실 인턴으로 참여한 것만으로 주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의 1저자가 됐다는 것은 이해할수 없다는 것이다.

대학 관계자는 “권위 있는 논문을 작성하려면 교수와 대학원생이 몇달에서 1년 이상 연구에 매달려야 가능하다. 2주동안 인턴을 한 고교생을 논문 제1저자로 등록한 것은 천재가 아니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학부모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인서울(IN SEOUL)대학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투잡까지 뛰면서 학원비를 마련한다는 김모(46)씨는 “주변에서 자녀에게 개인과외를 시키거나 비싼 학원을 보내는 것만 들어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촛불집회까지 나가면서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원했는데 조국딸 얘기를 듣고는 해도해도 너무한다는 생각과 함께 자괴감마저 든다”고 했다.

대학 2학년생 아들을 둔 이모(52)씨는 “최근 조국의 행적과 딸 얘기를 들으니 넉넉치 않은 가정형편때문에 하루에 두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며 밤늦도록 공부하는 아들에게 미안할 뿐”이라며 “평범한 사람들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 정부가 오히려 빈부격차, 신분격차를 더 느끼게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조 후보자 임명 반대’ 청원에는 20일 오후 2시 20분 기준 2만 6천여명이 동의했다.





남승현·석지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많이 본 기사
동영상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