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 2명은 집중치료실 치료
1차 혼합 시 이상없다 2차 ‘펑’
오늘 소방·경찰 합동 현장 감식
대구 경북대학교 화학관에서 화학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해 학생 4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30일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29일 대구 북부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4시 31분께 대구 북구 대현동 경북대학교 화학관 1층 실험실에서 시료 폐액을 혼합해 처리하던 중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20대 여학생 3명과 남학생 1명이 다쳤다.
이번 화재로 현장에 있던 5명의 학생 중 대학생 A(24)씨는 우측 손바닥과 목 부위에 1도 화상을 입었으며, 대학원생 B(여·27)씨는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호흡이 곤란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생 C(여·21)씨는 양다리와 양팔에 2도 화상 및 얼굴화상 등을 입었으며, 대학원생 D(여·28)씨는 연기를 흡입했다.
이들 학생 4명은 사고 발생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중상을 입은 B씨와 C씨는 병원 내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화재로 실험실 내부 66㎡와 보호구보관함, 시약장, 시약냉장고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천453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사고 당일 소방에는 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경찰 공동대응을 요청하고 대구지방환경청 화학사고 대응팀 등에 사고내용을 통보했다. 이후 화학사고 및 다수 인명 피해 우려로 대응 1단계를 발령, 해지한 바 있다.
대학교 관계자 진술에 따르면 사고 발생 당일 연구실에서 실험이 진행된 바는 없고 청소작업이 이뤄졌다. 에탄올, 톨루엔 등 1차 유기용매 혼합물을 폐용기에 혼합할 시에는 특이사항이 없었으며, 2차 폐용기와 혼합 후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해졌다.
폐용기는 대학교 연구실 서류 및 물품보관 장 내부에 보관돼 있었다. 실험실에서는 1회 실험 시 약 20~50ML의 폐 유기용매가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일주일 기준 약 20~40L의 폐 유기용매가 발생하며 이는 폐기업체로부터 수거된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폭발 및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30일에는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합동으로 현장 감식에 나설 계획이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